공룡 알로와 야생꼬마 스팟은 우정을 넘어선 교감을 내보이며,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진한 사랑과 감동을 담았다./ ‘굿다이노
[MBN스타 김진선 기자]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업 ‘토이스토리3 ‘굿 다이노에 등장하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들의 동작은 김재형 애니메이터의 손에서 이뤄졌다. 의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꿈을 위해 지난 2006년 픽사에 입사한 김재형 애니메이터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작품에 임했다.
‘굿 다이노는 공룡과 인간의 따뜻한 우정과 가족에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알에서 깨어났을 때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약한 존재였던 공룡 알로가, 야생꼬마 스팟과 만나면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한국계 피터손 감독과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손을 잡았고,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해 풍성한 감성과 볼거리로 마음을 흔든다.
Q. 알로와 스팟에 중점을 둔 곳은 어디인가.
인물들이 상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비록 상상 속의 인물이라고 우리가 실제 보는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에서 변형을 시켜, 마치 사람들이 본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스팟의 동작은 개의 동작을 입혔다. 앞서 사람을 나타낼 때는 원숭이를 표현하는 작품은 많았기에 다른 점을 구현하려고 했다. 알로의 긴 몸은 기린, 공룡인 몸은 코끼리를 참고했다. 애니메이터들과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했다.”
Q. 피터 손 감독과 함께 했는데 다른 감독과 했을 때와 다른 점도 있었나.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냥 그렇지는 않더라. 우선 한국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편한 마음도 있었다. 맨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손 감독이 한국어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갑자기 한국말을 한 것이고 저만 알아듣는 것이었다. 어떻게 답할지 몰라 생각하다가 나도 고맙다고 함께 했다.”
Q. 픽사 만의 협업 비결은 무엇일까.
(작품이)이뤄질 수 있는 바탕이 있다는 것이다. 감독의 지시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하고 직접 감독에게 의견을 주면서 할 수 있는 환경이다. 공식적으로도 감독에게 보여주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은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의견이 있어도 감독에게 얘기를 하라고 하는 것이다.”
Q. ‘굿 다이노는 픽사스럽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르 스타일로 보면 우리가 만든 것을 다양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관통하는 게 있다고 본다. 픽사에서는 새로운 감독을 키우려고 한다. 2년 정도 작업을 하고 감독으로 맡기는데 새로운 세대를 올려 보내게 돼서 다른 느낌을 내는 것이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영감을 받는 부분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굿 다이노 중 와 닿는 대사도 있는가.
알로나 스팟을 볼 때 아버지 입장에서 아이들 생각을 한다. 14살, 7살인데 ‘인사이드 아웃은 아버지 입장에서 아들을 보는 것 같았고, 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정이입을 했다. 알로는 딸을 생각했고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자막을 보면 아버지가 네가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와 닿더라.”
Q.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저도 겪고 있지만 너무 어렵다. 내가 이렇게 까지 공부해야 하나, 라는 답답함까지 든다. 잘 되다가도 멈추고, 결국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답답하다는 것을 받아드려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돼 있는 순간이 있다. 그런 것을 꾸준히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한 가지는 픽사에서 일을 하지만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것 보다는 ‘좋은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Q. ‘한국인 정서가 묻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움직임 등 모두 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감독을 좋아하고 한국 작품을 많이 보고 적용하는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봤을 때 독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송강호와 하정우 배우를 좋아한다.”
Q. 좋은 애니메이터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술적으로 움직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찰력이 있어야 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캐치할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움직임에 대해 애정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