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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야구생각] 우승에 목숨 건 김성근 감독과 한화
입력 2016-01-15 06:02 
한화 이글스가 FA 대거 영입으로 전력이 한층 강화돼 올 시즌이 우승의 적기란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노쇠화와 유망주 이탈이란 양날의 칼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MK스포츠 DB
2016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지난해 한화는 김성근 감독 영입과 함께 최고 인기구단으로 급부상했다. 매 경기 내일이 없는 ‘몰빵 야구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후반기 들어 급전직하했지만 중반기까진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만년 꼴찌 팀이란 비아냥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화 팬들은 열광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성근 감독을 비난하는 팬은 거의 없었다. 속이 뻥 뚫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쉬운 대로 한을 풀어줬다고 생각했다.
한화를 보는 안팎의 시선은 1년 전과 또 달라졌다. 1년 전 한화를 우승후보로 점치는 야구인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한화 구단 역시 올해를 우승의 적기로 보고 엄청난 투자를 했다. 유망주 투수 조영우(21·SK)와 박한길(22·롯데)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FA 투수 정우람(31)과 심수창(35)을 영입했다. 지난 3년 간 FA로 데려온 선수만 이용규(31) 정근우(34·이상 2013년), 송은범(32) 권혁(33) 배영수(35·이상 2014년) 등 7명이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장민석(34) 차일목(35) 송신영(39) 등 30대 중후반의 선수를 집중 지명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이재우(36)까지 데려왔다.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목숨을 건 모습이다.
한화를 올 시즌 우승의 적기로 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한화의 주력 선수들이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최절정에 이르렀다. 한화의 예상 라인업에서 20대는 유격수 강경학(24) 뿐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베테랑이 많다. 달리 말하면 가장 노쇠화 돼 있다. 내년이 되면 한화의 노쇠화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FA를 대거 영입하면서 젊은 유망주를 여럿 잃은 데다 내부 육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여 FA를 사는 것은 내부 육성 대신 당장의 성적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특히 한화처럼 3년 연속 외부 FA를 2명 이상씩 영입한 예는 없다. 올 시즌 우승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반드시 우승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다. 김성근 감독의 계약 2년째라는 점이다. 내년이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 우승을 못하고 넘어가면 내년엔 더욱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진 김성근 감독과 구단과의 관계도 좋다. 팬들도 김성근 감독에게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우승을 놓친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도 올해 우승을 해 놓고 계약 마지막 해를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나 한화 구단이 젊고 힘 있는 유망주를 내주고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베테랑을 쓸어 모은 이유다.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뒤 한화의 전력은 탄탄해 졌다. 2년 만에 우승후보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승이 마냥 녹록한 건 아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비록 김현수가 빠져 나갔다 해도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박석민을 보강한 NC 다이노스는 명실상부한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윤길현과 손승락 등 불펜을 강화한 롯데 자이언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화의 2016 시즌이 기다려진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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