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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서른 살 아버지가 되어 만난 두 청년
입력 2016-01-14 07:00  | 수정 2016-01-14 10:48
14일 전북현대-도르트문트간 친선전은 어떤 의미에서 박주호(왼쪽)와 최철순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사진=AFPBBNews=News1,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1987년생 동갑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최철순(전북현대)이 모처럼 한 무대에 선다.
15일 밤 9시 25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북-도르트문트간 친선경기(SBS스포츠 생중계)서 맞대결한다. 박주호가 12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친선경기에서 45분 활약했고, 최철순도 부상없이 UAE 전지훈련에 매진하는 중이므로 경기장 위에서 서로 마주 볼 가능성이 다분하다.
최철순은 "프랑크푸르트전을 봤는데 (박)주호가 컨디션이 좋아보이더라. 긴장 좀 해야겠다"는 말로 맞대결을 고대했다.

첫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숭실대 에이스와 충북대 수비수로 대학 무대에서 마주쳤다. 2006년 8월 수원에서 열린 2006 U-20 SBS컵에서 처음으로 한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1987년생, 작고 단단한 체구, 투지를 앞세운 플레이, 포지션(당시 박주호는 미드필더, 최철순은 스위퍼)을 제외하곤 닮은 점이 많았다.
조동현 당시 U-20대표팀 감독 지휘하에 2006 AFC U-20 챔피언십 3위 달성에 기여했고, 2007 부산컵, 2007 FIFA U-20 월드컵도 함께 누볐다. 박주호는 주장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최철순은 센터백과 윙백을 오가며 수비를 지탱했다.
2년 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 국가대표로 발탁하여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도 함께 참가했다.
리그에선 다른 길을 택했다.
2011년 9월 박주호 올드 트라포드 누비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박주호는 대학에서 곧장 일본 J리그로 진출했다.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 등을 거쳐 유럽으로 향했다. 스위스 FC바젤, 독일 마인츠05에서 실력을 발휘해 지난해 여름 유럽 정상급 클럽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자연스럽게 레프트백으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2013년 1월 최철순 국가대표로 발탁하다. 사진=MK스포츠 DB

최철순은 2006년 전북현대에 입단해 10년째(복무 기간 제외) 원클럽맨으로 활약 중이다. 2015시즌 기준 국내 선수 기준 연봉 5위(6억 3천만원)에 오를 정도로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는 중이다.
서른살에 운명처럼 찾아온 재회. 풋풋했던 20세 청년들은 딸과 아들을 둔 아버지이자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프로선수가 되었다.
최철순은 "대학 시절 주호와 뛰어 본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 하다. 주호가 잘 되어서 기분 좋다"고 웃으며 "선의의 경쟁자답게 서로 분발해서 축구팬분들께 재밌는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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