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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오승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일문일답]
입력 2016-01-13 17:51  | 수정 2016-01-13 18:27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끝판왕" 오승환(34)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 도박 혐의로 검찰로 부터 벌금 700만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은 오승환이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저에게 응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이제는 빅리거가 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귀국 현장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났던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공식 입단했다.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 측은 계약기간 1+1년만 밝혔을 뿐, 양 측 합의하에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대 1100만달러(약 132억 6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오승환의 역할은 셋업맨이 유력하다.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내셔널리그 정상급 마무리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로젠탈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2.10 48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도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을 영입할 경우, 셋업맨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오승환은 해외불법도박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된 상황이다. 이후 법률대리인을 통한 사과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던 오승환은 공식석상에서 처음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오승환과 일문일답.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소감은?
먼저 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뭐라 할 말이 없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야구다. 그동안 안겨드린 실망은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앞서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도박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했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

-세인트루이스라는 팀에서 각오는?
로젠탈이라는 강력한 마무리가 있다. 어떤 보직을 맡게 되던 내 역할을 다하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년 포스트시즌을 가즌 좋은 팀이다. 나도 기대가 크다. 월드시리즈에도 가고 싶다.”

-매시니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긴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제가 던진 영상을 많이 보셨는지, 구질이나 궤적같은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놀랐다.”

-같은 지구인 피츠버그에 강정호와는 많이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언 빅리거들과의 대결은 어떻게 예상하나?
한국에서도 상대한 선수지만 일본에서 2년 동안 생활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그동안 기량이 늘었을 거라 생각한다. 마운드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는데,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30대에 빅리그에 진출했던 선배들은 쓴맛을 봤다.
이번 겨울에도 괌에서 몸을 만들었다. 아직 나이가 부담되는 느낌은 아니다. 선배들이 거쳐간 길에 대해서는 의식하기보다 내 할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류현진과도 만나게 된다.
"류현진과 붙을 기회는 많지 않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메이저리그 선배다. 좋은 구위와 멘탈을 지닌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대결한다는 생각보다는 배울걸 배우고 조언을 구하겠다."

-미국에서 예상성적이 나왔다.
"평균자책점이 3점대라 만족스럽지 않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뷔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수치로 정해놓은 건 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맡은 보직에서 이탈하지 않고 마치는 것이 목표다. 메이저리그 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준비한 걸 갖고 잘 해보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성적 수치 목표는 정해놓지 않아 부담은 없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정말 죄송하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어떤 말을 해도 변명밖에 안된다. 올바로 행동하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좀 더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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