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경기 불안한데…너무 뜨거운 테마주
입력 2016-01-13 17:42 
중국 경기 불안에 국내 증시가 '바람 앞 등불' 신세로 전락했지만 중국 테마주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국만 엮이면 주가가 어김없이 치솟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묻지마 투자'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원두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한국맥널티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를 쳤다. 한국맥널티가 대표 커피 브랜드 '아이브루' 등을 중국에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29.97% (5350원) 급등한 2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콘텐츠 기업인 위마오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단숨에 밀어올린 것이다.
중국발 위기에 한국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중국 관련주에 대한 추격 매수는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스포츠 의류업체 엠케이트렌드 주가가 지난 12일 중국 NBA 사업부문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자마자 이틀 새 9.7% 급등했다. 패션그룹 데코앤이 역시 중국 상멍그룹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론칭한다는 소식에 11일부터 사흘간 주가가 10.4% 올랐다. 업종을 불문하고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다는 소식만 알려지면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는 모양새다. 경남제약은 중국 국약그룹과 수출계약을 체결해 레모나를 알리바바 티몰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에 7일부터 주가가 최대 44.2% 뛰어오르기도 했다. 원익 에이씨티 등 중국 현지에 법인을 둔 화장품 관련주도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주 약진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중국 관련 공시나 보도자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올랐다가 맥없이 추락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통·의류 업체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만큼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기업은 거의 없다"면서 "글로벌 기업이 너도나도 중국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중국 진출만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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