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 금융계열사, 佛파리 빌딩 4천억에 인수
입력 2016-01-13 17:41  | 수정 2016-01-13 19:57
프랑스 파리 북서부에 위치한 `소 웨스트(SO OUEST) 오피스 타워`.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SRA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출자해 만든 부동산펀드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을 약 40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해 국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만든 펀드에서 두 번째 성과를 낸 것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지난해 결성한 국외 부동산 펀드는 최근 프랑스 파리 북서부에 위치한 '소 웨스트(SO OUEST) 오피스 타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예상 가격은 4000억원대 초반으로 전해졌다. 2012년 개장한 대형 쇼핑몰 소 웨스트와 붙어 있는 최신식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3층~지상 24층 높이에 연면적이 약 3만3000㎡에 달한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 SAP가 장기 임차 중인 건물로 임차기간이 10년 이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연 6~7%대 안정적 수익이 기대된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고객사를 약 30만곳 확보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소 웨스트 오피스 타워는 파리 북서쪽 상업지구 인근에 위치해 임차조건이 좋고 SAP가 10년 이상 장기 임차하기로 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이번 인수자금 약 4000억원 중 절반 정도를 지난해 결성한 5000억원 규모 부동산 펀드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2000억원 정도는 현지 금융사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6월 국외 부동산 투자 확대를 위해 '삼성SRA글로벌코어오피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이 출자해 50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금융사 대출 등을 고려한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할 때 총 투자 가능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펀드 운용은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펀드 출자에 참여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은 초저금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외국 오피스 빌딩 등 대체투자를 늘려왔다.
이 펀드는 첫 투자로 지난해 9월 미국 시카고 랜드마크 중 하나인 'BMO 해리스 은행' 본사 건물을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시카고 시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각각 21층, 23층, 38층짜리 3개로 구성된 복합 건물로 연면적이 10만㎡에 달한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을 맡은 삼성SRA자산운용은 이번 투자건 외에 추가로 자산 한두 건을 펀드에 담을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유럽·호주 지역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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