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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피에스타 예지,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가장 ‘프리티’했던 그녀
입력 2016-01-13 13:14 
디자인=이주영
[MBN스타 유지훈 기자] Mnet은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힙합을 주제로 한 경연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랩퍼들을 발굴했다. 스윙스, 블랙넛, 소울다이브, 제시 등은 모두 이를 통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역시 Mnet과 함께 힙합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리고 그중 가장 뜨거운 인기를 받았던 사람은 예지였다.

예지는 걸그룹 피에스타의 멤버다.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제 예지는 피에스타의 멤버가 아닌 섹시한 퍼포먼스와 귀에 꽂히는 랩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당돌한 여성 랩퍼가 됐다.

‘언프리티 랩스타 끝나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3, 4일 정도였거든요. 그 동안 잠을 너무 못 자서 거의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하고 집밖을 아예 안 나갔어요. 3, 4일을 그렇게 보내고 그리고 나서는 ‘언프리티 랩스타 콘서트 준비랑 ‘MAMA 준비랑, 이렇게 쭉 연달아 이어졌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예지의 모습을 많이 찾아주셨던 것 같아요.”

예지의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은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아이돌 출신 랩퍼가 나온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에스타 멤버인 예지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 이후 가장 큰 유명세였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이후로 우선 잠을 포기했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잖아요. ‘시간이 되게 촉박하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외워요? 하는데 엄청난 방법이 있거나 비법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세상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더라고요. 그냥 미친 듯이 입이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그냥 비트가 나오면 입에서 나올 수 있게, 좀 어떻게 보면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했던 것 같아요.”

미팅은 7월에 봤는데 결과는 들어가기 2주전에 알았어요. 되게 얼떨떨했거든요. 그냥 미팅을 할 때도 ‘되면 너무 좋겠지만 안 돼도 어쩔 수 없겠다. 정말 된다면 내 솔직한 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겠다라는 생각이었거죠. 연락이 와서 ‘애매하고 하고 가지 말자는 각오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 당시 세미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가 다시 한 번 패자부활전으로 합류했다. 최종 탈락의 위기까지 갔던 그는 ‘미친개로 가장 주목 받는 참가자로 떠올랐고 네 번째 트랙까지 따냈다. 이제 사람들은 ‘피에스타 예지가 아닌 ‘미친 개 예지 혹은 ‘갓예지로 그를 기억한다.

저를 어떻게 불려주셔도 저는 좋아요. 제 안에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고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한 부분만 부각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좋게 봐주셨다면 저는 좋아요. 그것도 제 모습이니까요. 무명기간도 길었고, 연습생 생활도 길었고, 댄서 생활도 길었죠. 그래서 뭐든지 한 단계만 올라가면 끝날 줄 알았어요. 댄서를 했을 때는 ‘연습생을 하면 되겠지 연습생 때는 ‘데뷔를 하면 모든 게 행복해 지겠지라고 했는데 데뷔하니까 또 다시 시작이고.(웃음) 그런데 다시 시작 정도가 아니라 데뷔하고 나서는 ‘잘 되야 한다는 게 기준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좀 막연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그런 관심들이 다 좋아요. 사람들이 ‘어 미친개다! 이래도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고요.”

하지만 그가 ‘갓예지로 불리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이야기하는 간단한 노래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고 트루디와 배틀 이후 서로 감정싸움을 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지는 자신이 소위 말하는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이야기하진 않았다.

‘야 그거 악마의 편집이지 이렇게 많이 물어보셨어요. 결과적으로 안 좋은 이미지로 끝이 났다면 그게 악마의 편집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프로그램 상의 재미를 위한 것도 있었을 거라고 봐요. 방송에 나오는 절 보면서도 ‘쟤 왜 저래? 하고 봤어요.(웃음) 편집 탓은 안하고 싶어요. 그게 좀 재미를 위해서 반복되는 편집이 있었긴 했지만 모두 제가 한 말들이고, 제가 한 행동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악마의 편집입니다 하고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훅이 뭐에요 하는 장면이 나갔더라고요. 이건 저도 정말 웃긴 게 ‘훅의 뜻이 뭐에요가 아니라 훅의 가사가 뭐냐고 물어본 거였어요. 가사가 네 개였거든요. 그래서 ‘훅을 넷 중에 뭐로 할 거에요 하고 물어본 거였어요. 제가 아이돌 생활만 4년을 했는데, 그걸 모르진 않아요. 방송을 다시 봤는데 ‘훅이 뭐에요?가 훅을 모르는 애로 나오더라고요. 그냥 재밌게 봤어요. 전 되게 웃겼어요. 멤버들이도 ‘야 너 되게 멍청이 같아 그러고.(웃음)”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 당시 가장 큰 임펙트를 줬던 노래인 ‘미친개를 산이의 피처링과 함께 최근 디지털 싱글로 발매했다. 방송에서 보여줬던 랩핑보다 훨씬 더 짜임새 있고, 훨씬 더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팬들의 귀에 울려 퍼지고 있다.

‘미친개는 19금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친개 가사를 되게 궁금해 하셨잖아요. ‘미친개 자체가 심사위원 세분 앞에서만 한 랩이라서 나머지 관객 분들은 들은 적이 없잖아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조금은 순화된 버전으로 발표했어요. 그 전보다 3단어에서 4단어 정도 순화가 됐습니다. 1월에 나오는 맥스 싱글 앨범 중 한 곡을 먼저 선 공개 한 거예요.”

예지는 솔로 활동 이후 다시 한 번 피에스타 멤버들과 함께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최근 같은 팀 멤버인 차오루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큰 큰 웃음을 줬고 이는 예지의 활약에 이어 피에스타의 활동에 더 큰 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걸 그룹이자 가장 핫한 여성 랩퍼가 된 예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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