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월 11일(17: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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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조원을 굴리는 군인공제회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단순히 자금을 출자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경영권 참여가 가능한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설 방침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 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직제 규정안을 통과시켰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금융과 건설 부문의 리서치 업무를 맡아온 투자전략실에 전략적 투자 기능을 부여키로 했다"며 "M&A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발굴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로 재무적 투자자로서 M&A 시장에 참여해왔다. 사모투자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거나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등 간접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업계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군인공제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대체투자팀을 추가 신설하는 방안도 수용했다. 기존 대체투자본부 산하 해외투자팀을 1팀과 2팀으로 분리하고 1팀에서는 PEF 등 기업투자를, 2팀에서는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등 실물투자를 맡기로 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나은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아울러 자산운용 관련 부서의 운용역도 충원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운용역 1인당 평균 운용 자산이 1700억원에 이를 정도"라며 "외부 인력을 늘려 자산 운용의 전문성을 보강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군인공제회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9조 2110억원이다. 자산별 투자 비중은 부동산이 33%(3조 428억원)로 가장 많고 기타 29.2%(2조6902억원), 대체투자 21.2%(1조9552억원), 주식 10.7%(9801억원), 채권 5.9%(5427억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