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국 234만명의 농민 조합원을 이끌 신임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전 나주남평농협 조합장(63)이 12일 선출됐다. 이날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당선인은 대의원 289명(3명 기권)이 참석한 결선투표에서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이번에 세 번째 도전 끝에 농협중앙회 수장에 올랐으며 오는 3월 말 결산총회가 끝나는 대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 직후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협동조합을 제게 맡겨주신 만큼 세계 속에 빛나는 농협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34만 농업인 조합원이 웃으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제게 보내주신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임기 4년 중 2년은 여러분에게 가 있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올라 주목을 끈다. 김 당선인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장은 강원, 충남, 경남, 경북 출신이 돌아가면서 했고 호남 출신은 한 번도 회장에 오른 적이 없었다.
김 당선인은 결선투표에서 영남 출신인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의 표를 대부분 받아내면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써낸 만큼 앞으로 지역별로 치우치지 않는 탕평 인사를 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김 당선인은 또한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영 현장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 탄탄한 실무 능력을 갖추고 있어 농협중앙회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김 당선인에게 주어진 숙제도 적지 않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전에서 농협법을 개정해 경제지주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2011년 3월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농협은 '1중앙회-2지주사(농협경제, 농협금융)'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미 농협금융지주가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상황에서 경제지주도 내년 2월까지 분리해야 한다. 현재 농협 내부에서는 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경쟁하도록 만드는 경제지주 분리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법 개정 주체가 국회라는 점에서 김 당선인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농협중앙회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당선인은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수익이 5% 이상 나올 수 있도록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67)은 결선투표에서 126표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104표, 김 당선인이 91표를 얻어 누구도 전체 290명(2명 기권)의 과반인 145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여론조사 1등을 달린 이 전 위원장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3위를 차지한 최덕규 조합장이 1차 투표에서 얻은 74표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이 이처럼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배경에는 검찰의 농협 비리 수사가 일정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해 농협 비리를 수사하면서 전·현직 임직원 25명을 기소했다. 문제는 검찰이 드러낸 농협 비리 대부분이 이성희 전 위원장이 최근 7년 동안 감사위원장에 재직할 때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 전 위원장의 책임이 적지 않은 셈인데 이번에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김 당선인도 이날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 1년은 농협중앙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 직후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협동조합을 제게 맡겨주신 만큼 세계 속에 빛나는 농협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34만 농업인 조합원이 웃으며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제게 보내주신 성원을 결코 잊지 않고 임기 4년 중 2년은 여러분에게 가 있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장에 올라 주목을 끈다. 김 당선인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78년 농협에 입사해 나주 남평농협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을 지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장은 강원, 충남, 경남, 경북 출신이 돌아가면서 했고 호남 출신은 한 번도 회장에 오른 적이 없었다.
김 당선인은 결선투표에서 영남 출신인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의 표를 대부분 받아내면서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써낸 만큼 앞으로 지역별로 치우치지 않는 탕평 인사를 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김 당선인은 또한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영 현장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 탄탄한 실무 능력을 갖추고 있어 농협중앙회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하지만 김 당선인에게 주어진 숙제도 적지 않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전에서 농협법을 개정해 경제지주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2011년 3월 개정된 농협법에 따라 농협은 '1중앙회-2지주사(농협경제, 농협금융)'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미 농협금융지주가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된 상황에서 경제지주도 내년 2월까지 분리해야 한다. 현재 농협 내부에서는 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경쟁하도록 만드는 경제지주 분리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법 개정 주체가 국회라는 점에서 김 당선인이 직접 설득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농협중앙회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당선인은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수익이 5% 이상 나올 수 있도록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67)은 결선투표에서 126표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104표, 김 당선인이 91표를 얻어 누구도 전체 290명(2명 기권)의 과반인 145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여론조사 1등을 달린 이 전 위원장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3위를 차지한 최덕규 조합장이 1차 투표에서 얻은 74표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이 이처럼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배경에는 검찰의 농협 비리 수사가 일정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지난해 농협 비리를 수사하면서 전·현직 임직원 25명을 기소했다. 문제는 검찰이 드러낸 농협 비리 대부분이 이성희 전 위원장이 최근 7년 동안 감사위원장에 재직할 때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 전 위원장의 책임이 적지 않은 셈인데 이번에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내부에서도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김 당선인도 이날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 1년은 농협중앙회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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