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 1조8700억에 멜론 인수
입력 2016-01-11 17:43  | 수정 2016-01-11 19:56
카카오가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 카카오는 11일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04%를 총 1조8743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거래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금액이다. 카카오는 2014년 5월 포털 업체인 다음을 9900억원에 합병한 데 이어 1년7개월 만에 또다시 조 단위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불리게 됐다.
기존 로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매각 대금 중 일부를 카카오 신주로 받아 카카오 주요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이들은 각각 카카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555만주(지분율 8.30%)와 136만주(2.03%)를 주당 10만9121원에 받을 예정이다. 유상증자 금액은 총 7544억원이다. 카카오는 이를 제외하고 1조1199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어피니티는 로엔 매각자금 중 일부를 카카오에 재투자한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한 것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K팝 인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심산이다. 로엔은 인기 가수 아이유 소속사다. 이와 함께 360만명에 달하는 멜론 정기 유료결제 고객을 확보해 금융과 커머스 등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우람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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