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램록 창시` 전설적 가수 데이비드 보위 별세
입력 2016-01-11 17:22  | 수정 2016-01-11 18:51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보위가 18개월간 암으로 투병하다 10일(현지시간) 숨졌다고 11일 보도했다.
보위의 대변인은 보위는 18개월간의 용감한 암 투병 끝에 이날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졌다”고 발표했다.
보위의 아들로 일명 ‘조위 보위로도 알려진 덩컨 존스는 트위터에 사실이라고 말하게 돼 매우 유감이고 슬프다”고 써 부친의 사망 소식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본명이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인 보위는 1970년대 ‘글램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창시자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중성적인 외모에 화려하고 독특한 차림,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세기 가장 성공적인 예술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NBC 뉴스는 보위가 40여 년 동안 로큰롤의 주요한 ‘혁신가(innovator)이자 ‘쇼맨(showman)으로서, 한계를 초월하는 시도를 했을 뿐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낸 인물이었다고 평했다.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 준 곡은 1969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다. 불가사의하고 신비로운 보위 특유의 분위기를 굳혀준 대표곡이다.
3년 뒤 보위는 외계인과 우주에 관한 음반인 지기 스타더스트‘(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를 내놓으며 또다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기괴하면서도 신비롭고 화려한 이 음반에 대해 전문지 롤링스톤은 역대 가장 위대한 록 앨범 50‘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보위는 1970년대 중반 종말론적 관점을 담은 신 화이트 듀크‘(Thin White Duke), 댄스음악으로 최첨단 시도를 한 레츠 댄스‘(Lets Dance) 등으로 음악적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유럽식 일렉트로닉과 기타 중심의 빠른 메탈까지 넘나드는 등 다양하고 기발한 시도를 했다.
지난 8일에는 자신의 69번째 생일에 맞춰 47번째 음반인 새 정규 앨범 ‘블랙 스타(Blackstar·★)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병 중이었던 만큼 최근에는 공연을 하거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일은 거의 없었지만, 칠순을 앞둔 거장은 이 앨범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 앨범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연스러움과 과장을 담아낸 기존의 분위기를 진화시키는 동시에 재즈의 형식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던컨 존스와 알렉산드리아 존스 등 두 자녀가 있다.
거장의 죽음에 팬은 물론 정치인과 유명 스타 등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난 팝의 천재인 데이비드 보위를 듣고 보면서 자랐다. 그는 재창조의 마스터로 (그의 죽음은) 커다란 손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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