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 강세와 함께 중국 위안화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국민과 국내에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위안화 예금을 대거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위안화 예금은 작년 12월 말 현재 46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보다 146억9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이 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잔액이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위안화 예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차익 거래 유인이 사라진 점을 꼽았다. 또 위안화 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최고 연 4.0%에 달했던 위안화 예금 금리는 2.0~2.5%까지 하락했다. 한편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말 현재 585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7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전년 같은달 보다는 25억8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2014년 4월 말 584억2000만 달러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12월 말 현재 달러화 예금은 472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12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밖에 엔화 예금은 작년 말 현재 33억7000만 달러로 1년새 10억 달러, 유로화 예금은 21억4000만달러로 2000만 달러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작년 말 현재 461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7억2000만 달러 증가한데 반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같은 기간 113억달러 감소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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