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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新 스타발견] 자세히 보았더니 사랑스럽다…배우 전배수가 그렇다
입력 2016-01-11 16:43 
[新(새로울 신) 배우+장면을 나타내는 신(scene). 별(star), 스타(star)]
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 속에서는 엄홍길 대장 역을 맡은 황정민을 필두로 정우, 조성하, 김원해, 라미란 등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이와 더불어 전배수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전배수가 있다. 다른 주연배우들에 비해 대사가 많진 않지만,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히말라야 촬영 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촬영장에서 저 때문에 재미있었던 일이 많았어요. 자꾸 제 촬영 분 직전에 컷이 나는 거예요. 오죽하면 황정민이 감독님한테 모니터링을 통해서 컷을 좀 천천히 하라고 했을 정도였죠(웃음). 또 촬영 때 항상 강풍기를 틀었었는데, 제가 운이 없어서 평상복을 입은 날은 제 옆에 강풍기가 있었고 만약 그렇지 않고 우모복을 입은 날에는 강풍기가 없었어요. ‘히말라야 팀 중에 제가 제일 운 없는 캐릭터였죠.

현지에서 촬영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몽블랑에 갔을 때 제대로 씻지를 못했었어요. 또 일주일동안 산장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고 오후 5시 정도면 촬영이 끝났는데 그 이후에는 산장에서 야경으로 별도 보고 정말 좋았죠. 그 당시에 그 곳에서 공사가 진행돼서 인부들이 있었는데, 산장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던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하루는 다들 촬영을 하러 가고, 저와 인권 씨가 함께 숙소에 있었는데 시간이 있어서 씻으려고 샴푸를 칠을 했죠. 근데 갑자기 물이 끊긴 거예요. 인권 씨가 부축을 해줘서 다른 층의 화장실도 다 가봤지만 물이 안 나왔어요. 그 산장 역사상 물이 안 나온 적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운이 없었어요 제가(웃음).

동갑내기이자 극중 대장이었던 황정민의 현장 모습은?

그냥 엄홍길이었어요. 스태프들이 알려준 대로 가서 찍는 그런 배우가 아니라, 현장에 먼저 가야하고 또 다른 배우들에게 브리핑도 해주면서 정말 대장님이었죠. 그런 열정들이 ‘히말라야를 만든 것 같아요. 항상 그렇게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니까 저도 ‘친구 황정민이 아니라, 엄홍길 대장의 황정민으로 받아드렸어요. 다른 배우들도 워낙 그전부터 알고 있던 배우들이어서 호흡도 좋았죠.

그간 출연했던 영화 중에서 ‘히말라야가 가장 비중 있던 역할이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 보다는 많이 나왔어요. 라미란과 이런 얘기도 했었어요. 영화상에서 엄홍길 대장이 박정복(김인권 분)을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산악인이라고 말을 하잖아요, 근데 저랑 미란이는 우리가 진정한 산악인이라고 했었어요. 박무택(정우 분)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러 가는 원정대에서, 다른 사람들의 각자 뚜렷한 이유가 있지만 라미란과 저만 그게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끼리 농담으로 ‘우리가 진정한 산악인이었다라고 말하곤 했죠(웃음).


‘히말라야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요즘 어떤 기분일까?

전 영화를 찍고 나서 스코어를 확인한 게 처음이에요. 영화가 잘 되고 좋은 게 이런 느낌인가 싶더라고요. 전에는 제가 어떤 역할을 맡았고 그 역이 얼마나 크냐, 혹은 큰 역할을 맡았을 때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제가 찍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저는 또 그 영화에서 잘 보이냐 안 보이냐가 아니라, 제가 모나지 않게 (영화 속에) 묻어있던 것을 관객들도 그렇게 받아드리시는 지가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또 ‘히말라야는 또 다른 하나의 장르를 뚫었다는 것에 대한 개척자 같은 느낌이 있어요. 또 그 역사적인 의미에 제 이름도 있다는 거잖아요.

‘히말라야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전배수는, 알고 보면 이런 저런 영화에서 단역 또는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이미 영화계와 공연계에 발을 들인 지 오래된 그였지만, 그가 어떻게 배우가 되고자 했는지 또 그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가 느낀 것들에 대해 궁금해졌다.



◇배우가 된 계기

어렸을 때 집이 좀 어려웠어요. 당시 외갓집에서 살았었는데, 전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죠. 근데 그때 같이 살고 있는 사촌 형이 공부를 잘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 그 형은 왠지 학교도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효도를 할 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할머니가 동네에서 손자 자랑하시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TV에 나오면 ‘그 집 누가 TV에 나왔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때 고등학교를 졸업 안 하고 극단에 들어갔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되는 줄 알고. 그렇게 20년 동안 연극만 하다가 결국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도 연극만 하고 있었어요.

◇첫 영화 ‘사랑을 놓치다 그리고 설경구

첫 영화는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사랑을 놓치다였어요. 그건 오디션을 5번이나 봤죠. 그때 4번째 오디션을 보고 내려오는데, 설경구 형이 올라오더라고요. 극단 학전에서 나와서 5년 만에 보는 거였죠. 그 당시 경구 형은 대스타였고, 저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는데 그냥 ‘너 머리가 왜 이래 이 말만 하고 가시더라고요. 그때 속으로 욕을 했어요(웃음). 그러고 나서 집에 왔는데 그 다음날 영화사에서 부르더니 설경구가 얘기를 했다고, 제가 하면 잘 맞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전날에 욕하다가(웃음) 고마워져서 고맙다 하고 싶었는데, 말할 기회가 없었어요. 이후에 갑자기 그 얘기를 꺼내니까, 경구 형이 ‘(역할이) 네 거니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경구 형이 짧게 말했던 게 지금까지 남아있고, 저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죠. 그 이후로도 1년에 한 편씩은 영화를 했었는데, ‘히말라야처럼 역할이 큰 영화는 처음이었어요. 덕분에 많은 걸 배웠죠.

사진=김재현 기자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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