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국보센터 서장훈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평생을 헌신한 농구 코트를 떠나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을 뿐인데 수많은 안티 팬들이 사라졌다. 그런데 그는 기쁨이 아닌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약간 허무하다고 할까?” 왜 그는 훈훈한 대중의 반응에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까.
프로농구 현역 은퇴 전과 후, 서장훈의 이미지는 천치 차이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역대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개인 통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전드. 하지만 그에게는 그를 향한 찬사와 동시에 수많은 악플이 따라다녔다. 농구 실력이 아닌 인간 서장훈을 저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서장훈은 2013년 현역 은퇴 후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녹아들었다. ‘예능공룡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얻으며 대세로 자리를 잡기까지 했다. 그를 향한 시선은 확 바뀌었다. 악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훈훈하고 따뜻한 시선이 넘쳐난다.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아닌 인간적인 서장훈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서장훈 스스로도 놀랐다. 하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는 약간 허무했다”고 털어놨다. 뜻밖의 대답 뒤 숨은 이유의 깊이는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허무한 느낌이 든 것은 뭐랄까, 서글픈 현실을 경험한 기분이었다.”
그의 허무함은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온 농구인생 탓이었다. 그 누구도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 서장훈을 기억할 뿐, 프로농구 6개 구단(SK 삼성 KCC 전자랜드 LG kt)을 경험한 서장훈은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농구가 참 보통 일이 아니다. 난 프로에서 무려 15년을 뛰었다. 그런데 대중, 사람들의 기억은 내가 연대 다닐 때 기억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방송에서 처음 나에 대한 소개를 할 때 대학 시절만 이야기를 할 뿐 프로 시절은 모르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15년이란 시간 동안 대중은 내가 뭘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씁쓸했다. 도대체 우리만 아는 프로농구는 도대체 뭐냐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세상에 느낀 허무한 감정이었지만, 현역 시절에도 늘 그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프로농구 수뇌부는 물론 현역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의 허무함은 어느새 끝을 모르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프로농구에 대한 독설로 이어졌다.
농구가 위기라는 말은 10년 전부터 있었는데 바뀐 것이 없다. 위기가 있으면 극복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큰 변화가 없다. 우승을 하면 뭐하나.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나라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이 천지차이라는 것을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연맹, 구단,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이 다 알아야 된다.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서장훈이 이토록 쓴 소리를 내뱉는 이유는 다시 돌아가야 할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 직후 언젠가 농구 코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지도자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지도자 생각이 왜 없겠나. 한 번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무조건 있다. 내 색깔로 팀을 만들고 꾸려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지도자라는 것이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나를 써야 되는 것이고, 또 여러 조건과 상황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난 평생 농구를 한 농구인이다. 꼭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농구에 기여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를 본다. 이제 예능인이니까 농구에 무관심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 일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서장훈이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은 ‘현실 직시이다. 누구보다 현실을 정확히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이기 때문. 농구 코트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현실성이 절대 없지 않다. 예능이 아닌 제2의 농구인생을 사는 서장훈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약간 허무하다고 할까?” 왜 그는 훈훈한 대중의 반응에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까.
프로농구 현역 은퇴 전과 후, 서장훈의 이미지는 천치 차이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역대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개인 통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전드. 하지만 그에게는 그를 향한 찬사와 동시에 수많은 악플이 따라다녔다. 농구 실력이 아닌 인간 서장훈을 저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서장훈은 2013년 현역 은퇴 후 자연스럽게 연예계에 녹아들었다. ‘예능공룡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까지 얻으며 대세로 자리를 잡기까지 했다. 그를 향한 시선은 확 바뀌었다. 악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훈훈하고 따뜻한 시선이 넘쳐난다. 최고의 농구선수라는 타이틀이 아닌 인간적인 서장훈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서장훈 스스로도 놀랐다. 하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는 약간 허무했다”고 털어놨다. 뜻밖의 대답 뒤 숨은 이유의 깊이는 생각보다 깊고 넓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허무한 느낌이 든 것은 뭐랄까, 서글픈 현실을 경험한 기분이었다.”
그의 허무함은 자신이 치열하게 살아온 농구인생 탓이었다. 그 누구도 농구대잔치 시절 연세대 서장훈을 기억할 뿐, 프로농구 6개 구단(SK 삼성 KCC 전자랜드 LG kt)을 경험한 서장훈은 없었다.
우리나라 프로농구가 참 보통 일이 아니다. 난 프로에서 무려 15년을 뛰었다. 그런데 대중, 사람들의 기억은 내가 연대 다닐 때 기억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방송에서 처음 나에 대한 소개를 할 때 대학 시절만 이야기를 할 뿐 프로 시절은 모르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15년이란 시간 동안 대중은 내가 뭘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씁쓸했다. 도대체 우리만 아는 프로농구는 도대체 뭐냐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세상에 느낀 허무한 감정이었지만, 현역 시절에도 늘 그의 생각은 다르지 않았다.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프로농구 수뇌부는 물론 현역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그의 허무함은 어느새 끝을 모르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프로농구에 대한 독설로 이어졌다.
농구가 위기라는 말은 10년 전부터 있었는데 바뀐 것이 없다. 위기가 있으면 극복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큰 변화가 없다. 우승을 하면 뭐하나.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본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우리나라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이 천지차이라는 것을 제발 알았으면 좋겠다. 연맹, 구단,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이 다 알아야 된다.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서장훈이 이토록 쓴 소리를 내뱉는 이유는 다시 돌아가야 할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는 은퇴 직후 언젠가 농구 코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지도자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지도자 생각이 왜 없겠나. 한 번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무조건 있다. 내 색깔로 팀을 만들고 꾸려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지도자라는 것이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나를 써야 되는 것이고, 또 여러 조건과 상황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다만 난 평생 농구를 한 농구인이다. 꼭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농구에 기여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를 본다. 이제 예능인이니까 농구에 무관심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 일단 현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서장훈이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은 ‘현실 직시이다. 누구보다 현실을 정확히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이기 때문. 농구 코트에서 다시 그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현실성이 절대 없지 않다. 예능이 아닌 제2의 농구인생을 사는 서장훈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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