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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박슬기 “리포터로서의 삶,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입력 2016-01-11 08:37 
사진제공=박슬기
[MBN스타 유지혜 기자] ‘리포터계의 여왕 박슬기. 이 수식어에 반대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MBC ‘섹션TV 연예통신을 10년 째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인 그에게 리포터는 직업이자 삶이다. 세계를 누비는 월드스타들도 박슬기 앞에서는 솔직해 질 수밖에.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을까. 이 질문에 박슬기는 답한다. 비결이요? 에이, 비결이 어딨어요. 행복해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죠.”

리포터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슬기는 MBC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예능인으로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의 스튜디오에 앉아있을 때가 가장 편하다는 그는 편한 상태에서 해야 최고가 나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박슬기에게도 첫 리포팅은 참 힘겨웠다.



처음 ‘섹션TV에 나올 때에는 좀 힘들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에는 ‘나에게 맞는 옷이라는 걸 몇 번이나 느꼈다. ‘인터뷰이가 역시 다르다 ‘이렇게 호흡이 쭉 이어지냐, 지루함 없다는 칭찬을 상대방이 해주면, 그 말이 진심이든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해서 하시는 말씀이든 제게는 프라이드가 됐다. 그런 경험들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건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2014년 MBC 팔도모창대회로 데뷔한 후 벌써 12년차 연예인이지만 그는 사실 아직도 다른 프로그램들은 떨린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웃긴 것을 꺼내고 드러내야 하지만 자신은 진짜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런 자리가 편안치 않단다. 그런 자신에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섹션TV가 그야말로 ‘편안한 방송이라고 말하는 박슬기는 그동안 참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섹션TV를 하면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들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다. 남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궁금하면 남들도 궁금하다는 거다. 소속사가 민감해하는 부분일지라도 꼭 필요하다면 생각날 때 ‘훅 던진다.(웃음) 물 흐르듯 상황에 접목시켜 말을 이끌어낼 때도 많다. 너무 ‘툭 던지면 분위기도 굳어지고 편집점도 명확해지니 흐르듯 지나가야 최고다. 편집점이 사라지니까.(웃음)”

사진제공=박슬기


어느덧 편집점까지 고민하는 ‘베테랑 리포터가 된 박슬기는 인터뷰 자리가 너무나 어색하다”고 말했다. 매일 물어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물음을 당하니 영 이상하단다. 무엇보다 ‘남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고민하던 사람이기에 과연 내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할까”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늘 다른 이를 위해 뛰던 박슬기가 ‘복면가왕에서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행복한 경험이었다. 누군가에게 ‘모창이 아닌 온전한 제 목소리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스스로에게도 감동이었다. (박)경림 언니나 임하룡 선배님께서도 문자가 와서 ‘감동이라고 해줬다. 무엇보다 이윤석 오빠가 리포터로 남을 돋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순간은 본인 무대를 즐긴 주인공이라고 말하는 걸 듣고 뭉클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마땅치 않은 저인데 그런 자리는 ‘분에 넘치는 무대였다. 그 말이 참 와 닿았다. 2015년을 ‘복면가왕으로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모창대회로 데뷔를 하고 ‘복면가왕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든 가창력을 지닌 인물이다. 본래 꿈도 가수였으나 지금은 방송인으로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쉬움은 없을까. 박슬기는 지금도 동네 노래방에 노래방 메이트와 매주 갈 만큼 노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천상 방송인이란다.

사진제공=박슬기


예전엔 가수가 되고 싶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노래건 뭐건 ‘무대에 서는 게 좋더라. 어찌됐건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꿈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도 굉장히 잘 풀린 거란 생각이 든다. 이것 또한 내가 원하던 모습이구나 싶고.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사람들 웃기는 걸 좋아하는 전 지금이 충분히 행복하고 좋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트로트 노래를 해보고는 싶은데.(웃음) 아무튼 다른 분야를 한다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박슬기에 지금까지 리포팅을 하며 가장 좋았던 연예인이 누구냐며 넌지시 물으니 정우성, 송윤아, 유재석, 장나라, 이민호, 박신혜, 김수현까지 국내 톱스타가 줄줄 나온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데”라며 그는 그들과의 일화를 늘어놓는다. 결코 자랑하는 투가 아니라 이런 톱스타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고 받은 ‘감동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어 했다.

스타들은 굉장히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지만 카메라 앞이 아니라도 저를 챙겨주고 ‘왜 살 빠졌냐고 걱정하거나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툭 던지는 한 마디에 진심이 느껴지는데 그 이후 또 그 스타를 만나러 가면 설렐 수밖에 없다. 그런 ‘설렘에서 좋은 ‘리포팅이 나온다. 매 순간이 그렇다. ‘섹션TV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사진제공=박슬기


그는 과거에는 ‘리포터라는 캐릭터가 굳혀진 것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라도 있는 게 어디야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더 나은 리포팅을 하고 싶은 욕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통 개그맨이 아니라 그릇이 부족했던 것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박슬기는 뿌듯해했다. 그런 박슬기에게 목표는 무엇일까. ‘최장수 리포터? 그는 기록갱신 하려고 지금까지 한 건 아닌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하다 보니 ‘섹션TV 역사의 절반을 함께 하게 됐다. 감개무량할 뿐이다. 목표를 정하고 했다면 지금까지 오히려 못 왔을 것 같기도 하고. 전 지금 이 순간이 좋다. 삼시세끼 잘 먹고, 노래방 매주 잘 가고 하면 그 뿐이다.(웃음) 어느 것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지금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가장 행복한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전 지금이 참 행복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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