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새해가 되고 열흘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거리인 ‘빅3 김광현(SK)과 양현종(KIA), 최형우(삼성)의 2016년도 연봉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비활동 기간이 끝나는 오는 15일부터 차례대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SK와 삼성은 15일 각각 미국 플로리다와 괌으로, KIA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연봉 협상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비행기에 오를까.
SK는 일찌감치 김광현의 최고 대우를 공언했다. 지난해 말 김광현 외 재계약 대상자 전원(44명)과 협상을 마쳤다. 그러면서 김광현과 협상을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SK는 김광현이 9년간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간판선수로 대우하기 위해 (타 구단의)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 KBO리그 내 최고 연봉 계약을 약속했다. 비룡군단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는 것. 자연스레 전반적인 동향을 살피고 가장 늦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자존심 싸움이면서 눈치 싸움이다.
김광현의 지난해 연봉은 6억원. 최형우와 같은 금액이다. 양현종은 4억원으로 이들보다 몸값이 비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은 김광현, 최형우과 비교해 출발선이 다르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팀 최다 인상 금액(2억8000만원) 경신은 기정사실이나, 2억원의 핸디캡을 단번에 극복하기란 어렵다.
KIA의 입장도 SK, 삼성과 다르다. 양현종과 연봉 협상에 김광현, 최형우는 없다. 눈치를 보며 질질 끌지 않는다. 팀 내 협상 방식대로 진행한다. 때문에 셋 중 양현종이 가장 빨리 협상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 지난 10일까지 양현종의 새 연봉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당연히 인천발 소식 또한 조용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협상은 생각 외로 난항을 겪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새 신랑이 된 양현종은 새해 들어 KIA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가졌다. 의견 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에게 후한 평가 아래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워주려 한다. 인상 폭이 크다는 것.
KIA는 이번 주 13일 체력테스트를 하고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 동안 대부분 KIA 선수들은 연봉 협상을 다 마치고나서야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과거 최희섭이 출국 당일 오전 협상을 끝냈다는 보도자료를 돌렸을 정도.
양현종도 다르지 않다. 2015년도 연봉 발표도 지난해 1월 11일이었다. 예년과 비교해 많이 늦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SK는 김광현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만남을 가졌으나 공감대를 나누는 등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김광현에 비FA 최고 연봉을 주겠다는 SK의 방침은 해가 바뀌어도 유효하다. 그래서 여전히 상황을 지켜본다.
SK는 대구 쪽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올 겨울 연봉 협상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일괄 발표를 하기 위함인데 전원 계약 완료 상황은 아니다. 그 가운데 최형우는 ‘협상 진행 중이다. 순조롭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SK로선 최형우의 협상 진행 과정 또한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SK는 서두르지 않는다. KIA보다 하루 더 빨리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하나, 그 날이 김광현 협상 마감일은 아니다. KBO리그 선수 등록 마감은 이달 말까지다. 시간은 있다. SK는 그때까지 기다린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봉 협상은 별개다.
전례도 있었다. SK는 지난 2013년 정근우, 송은범, 최정, 박희수 등 미계약자 4명과 등록 마감 시한을 이틀 남겨두고 계약했다. 1년 후에는 김강민이 타국에서 가장 늦게 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계약하는 풍경은 결코 낯설지 않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는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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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비활동 기간이 끝나는 오는 15일부터 차례대로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SK와 삼성은 15일 각각 미국 플로리다와 괌으로, KIA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연봉 협상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비행기에 오를까.
SK는 일찌감치 김광현의 최고 대우를 공언했다. 지난해 말 김광현 외 재계약 대상자 전원(44명)과 협상을 마쳤다. 그러면서 김광현과 협상을 ‘천천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SK는 김광현이 9년간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간판선수로 대우하기 위해 (타 구단의)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고 KBO리그 내 최고 연봉 계약을 약속했다. 비룡군단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워주겠다는 것. 자연스레 전반적인 동향을 살피고 가장 늦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자존심 싸움이면서 눈치 싸움이다.
김광현의 지난해 연봉은 6억원. 최형우와 같은 금액이다. 양현종은 4억원으로 이들보다 몸값이 비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양현종은 김광현, 최형우과 비교해 출발선이 다르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팀 최다 인상 금액(2억8000만원) 경신은 기정사실이나, 2억원의 핸디캡을 단번에 극복하기란 어렵다.
KIA의 입장도 SK, 삼성과 다르다. 양현종과 연봉 협상에 김광현, 최형우는 없다. 눈치를 보며 질질 끌지 않는다. 팀 내 협상 방식대로 진행한다. 때문에 셋 중 양현종이 가장 빨리 협상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 지난 10일까지 양현종의 새 연봉 체결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당연히 인천발 소식 또한 조용하다.
어떻게 된 것일까. 협상은 생각 외로 난항을 겪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새 신랑이 된 양현종은 새해 들어 KIA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가졌다. 의견 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에게 후한 평가 아래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워주려 한다. 인상 폭이 크다는 것.
KIA는 이번 주 13일 체력테스트를 하고 16일 출국할 예정이다. 그 동안 대부분 KIA 선수들은 연봉 협상을 다 마치고나서야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과거 최희섭이 출국 당일 오전 협상을 끝냈다는 보도자료를 돌렸을 정도.
양현종도 다르지 않다. 2015년도 연봉 발표도 지난해 1월 11일이었다. 예년과 비교해 많이 늦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SK는 김광현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만남을 가졌으나 공감대를 나누는 등 ‘형식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김광현에 비FA 최고 연봉을 주겠다는 SK의 방침은 해가 바뀌어도 유효하다. 그래서 여전히 상황을 지켜본다.
SK는 대구 쪽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올 겨울 연봉 협상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일괄 발표를 하기 위함인데 전원 계약 완료 상황은 아니다. 그 가운데 최형우는 ‘협상 진행 중이다. 순조롭지는 않다는 이야기다. SK로선 최형우의 협상 진행 과정 또한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SK는 서두르지 않는다. KIA보다 하루 더 빨리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하나, 그 날이 김광현 협상 마감일은 아니다. KBO리그 선수 등록 마감은 이달 말까지다. 시간은 있다. SK는 그때까지 기다린다.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봉 협상은 별개다.
전례도 있었다. SK는 지난 2013년 정근우, 송은범, 최정, 박희수 등 미계약자 4명과 등록 마감 시한을 이틀 남겨두고 계약했다. 1년 후에는 김강민이 타국에서 가장 늦게 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계약하는 풍경은 결코 낯설지 않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K는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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