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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愛人] 박종국 마술감독 “유승호, 마술대회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
입력 2016-01-10 11:17 
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게 된다. 영화감독을 시작으로 배우, 촬영감독, 음악감독, 미술감독, 제작진, 의상 팀, 무술 팀, 투자자, 배급사, 매니저, 홍보사 등 너무도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다해 제작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늘 영화가 개봉되면 배우 또는 감독만이 인터뷰를 통해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조선마술사는 마술을 소재로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그간 다양한 마술 영화가 있었지만, 과거를 배경으로 마술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화려해서도 안 된다는 제약이 있다. 이번 ‘조선마술사 박종국 마술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마술이 영화에 어떻게 쓰이는 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선마술사의 마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환희(유승호 분)의 마술을 부드러움 속에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유승호도 잘 따라줬고, 귀몰(곽도원 분)의 강하면서 파워풀한 퍼포먼스 위주의 마술에 잔인함을 강조하려고 노력한 결과였다.

◇‘조선마술사에서 유승호가 손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마술을 선보이는데, 모두 유승호가 직접 연출하는 것인가?

그렇다. 두 달이라는 시간 속에 잘 따라와 준 유승호 군에게 정말 감사하다. 모든 마술 부분은 영화 시나리오에 맞게 유승호가 직접 다 연출했고, 특히 공마술 부분은 영화에서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마술대회에 나가도 손색없을 정도로 연습을 했다.



◇‘조선마술사에서는 현대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마술을 선보인다. 과거에 펼쳐진 마술은 현대마술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과거에는 ‘조선마술사에서 보여줬던 마술은 없었을 것 같다. 현대에 있는 마술을 옛날이라면, 아니 지금처럼 발전해있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작업을 했다. 옛날에는 기술위주로(인체를 이용한 특이한 기예) 정도만 있었을 것이다. 아쉽지만 내가 알기로 마술이 남아있는 자료가 현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환희기라는 연암 박지원이 쓴 글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접하지 못했다.

◇마술감독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다. 마술감독이 영화에서 하는 일은?

외국(할리우드) 영화에 마술사들이 참여하여 특수 장비나 특수소품, 기술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여 영화의 CG부분을 좀 더 라이브 형식으로 작업해 마가 뜨는 걸 방지하며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CG보단 생생한 느낌으로 작업하는 마술사들이 있고, 나 또한 그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마술은 라이브로 사람을 잘랐다가 다시 붙이는데, 영화는 CG를 이용하는 것과 같다. 일단 마술을 이용하면 제작비가 좀 더 적게 들기 때문이다.



◇‘조선마술사 마술을 연출 혹은 기획하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현장에서 내가 마술 시연을 하면 다들 와 이게 마술이야”라고 하더라. 또 내가 촬영현장에 가면 나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다. 힘든 현장에서 마술을 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에서 간단한 마술 도구들도 나눠주고 알려줬다. 내 욕심은 전 스태프들의 마술화였다. 마술영화를 찍었으니 모든 스태프들은 마술 한 가지씩은 할 줄 알아야 어디 가서 ‘조선마술사 스태프라는 소리를 할 거 아니냐.

◇현장에서 마술 때문에 NG가 난 적이 많이 있었나?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현장은 사방이 트여있고, 밖에서 작업량이 많다보니 바람이 불면 마술을 하기 정말 힘들다. 추워서 유승호의 손이 뻑뻑해지기도 하고, 마술사들도 야외나 추운 곳은 많이 힘들다. 바람이 불면 NG가 나고 해서 마술은 야외나 추운 곳은 기피해야한다.

◇영화에 마술이 선보여질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것이고, 실제 무대에서 실시간으로 마술을 선보이는 것과 어떤 차이점을 갖는가?

영화나 마술이나, 정해진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다. 마술은 하나의 마술을 보여주려 수많은 연습을 거쳐 규격에 의해 움직이는 반면에, 영화는 현장에서 마술과 다르게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마술사들이 영화 쪽에 참여한다면 선배로서 충고를 할 것이 있다. 현장상황을 꿰고 있어야 된다는 것과, 날 새는 건 기본이라는 것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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