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전거 다니라고 개선했더니…여전히 위험한 횡단보도
입력 2016-01-09 19:51  | 수정 2016-01-09 20:39
【 앵커멘트 】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 횡단도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횡단보도는 여전히 위험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의 한 횡단보도.

옆으로 선이 하나 더 그어져 있습니다.

자전거와 손수레만 다니라고 설치한 전용길입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자전거와 손수레가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횡단도입니다. 몇 명이나 이곳을 이용하는지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

한 시간 동안 130여 대가 이곳을 지났지만 전용 횡단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오토바이까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가면서 보행자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 인터뷰 : 자전거 이용자
- "급하다 보니까 조금 빨리 가려고 해서….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많다 보니까 조심해야 할 거 같아요."

▶ 인터뷰 : 최경순 / 서울 성수동
- "자전거를 타고 오면 보행자가 건너갈 때 불편하잖아요. 위험하죠. 우리도 위험하고 자전거 이용자도 사고가 나면…."

학교와 주거시설이 많은 송파구 일대도 마찬가지.

자전거 전용길이 횡단보도 바로 옆에 그어져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현재 서울시에는 자전거 전용 횡단도 1천2백 개가 설치돼 있고, 내년까지 1만 2천 개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 되면서 보행자들은 오늘도 위험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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