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日도 ‘홈 충돌방지’…전쟁보다 ‘평화’ 외치는 야구
입력 2016-01-09 13:51 
한국과 일본 모두 2016시즌 홈충돌 방지규정이 신설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홈은 치열한 전쟁터다”라고 야구인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점을 주고 안 주는 싸움은 바로 홈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한 전쟁통에는 분명 불상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 홈으로 파고드는 주자와 이를 막는 포수 둘 중 하나는 크게 다치는 게 비일비재했다. 이에 전쟁보다는 평화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일본도 홈 충돌방지 규정을 받아들이면서 한·미·일 3개국에서 홈 충돌방지 규정을 시행함에 따라 선수보호라는 명제가 야구의 일부로 녹아 든 모양새다. 9일 일본 대다수의 언론 언론은 홈 충돌방지 규정이 야구규칙에 추가된다고 보도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합동의 일본 야구규칙위원회는 8일 도쿄도내에서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포수가 미리 홈플레이트를 막고 있는 경우와 3루 주자가 득점을 위해 포수와 충돌해 공을 떨어뜨리는 경우 모두 해당된다.
앞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홈 충돌방지 규정을 신설을 발표했다. 야구규칙에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에 관한 조항(7.13)을 추가, 올해 시범경기에서부터의 시행하기로 했다. 역시 내용은 명확하다. 주자는 포수를 향해 돌진하지 말아야 하고, 포수는 태그를 위한 연결동작이 아닌 움직임으로 주자를 막아서지 말아야 한다. 전자의 경우 주자는 원래의 베이스로 되돌려지고, 후자의 경우 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아 득점이 인정된다.
이는 세계야구의 흐름이 ‘선수보호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가 오랜 기간 문화로 자리 잡아온 메이저리그는 2014년부터 홈 충돌방지 규정을 도입했다. 이는 홈에서 포수 또는 주자의 큰 부상이 나오면서 화두가 됐고,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간판 포수 버스터 포지가 수비 도중 상대 주자를 막다가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양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본격 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부상의 위험은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1년 정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선수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동업자 정신이라는 측면에서도 홈 충돌방지 규정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까지 이를 받아들이며 야구에서 평화 확대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