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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했던 마에다…보험 든 다저스
입력 2016-01-09 07:48 
LA 다저스에 입단한 마에다 겐타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일본 투수 마에다 겐타(27)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절실했다. LA 다저스는 마에다의 불안한 팔꿈치 상태에 대한 보험이 필요했다. 결국 위 두 가지 입장은 ‘8년 계약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마에다와 8년 총액 2500만 달러라는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에다는 일본 선수로서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최장 계약 기간의 기록을 세웠다. 계약 내용도 이례적이다. 연 평균 보장된 금액인 321만 5000달러는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수치(약 400만 달러)보다 싸다. ‘옵트 아웃 조항도 없는 8년의 계약 기간에 마에다는 도장을 찍어야 했다.
9일 일본 ‘스포츠닛폰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노예 계약의 원인은 마에다의 오른쪽 팔꿈치였다. 마에다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팔꿈치에 대한 의문이 드러나자 여러 차례 협상 중단 위기가 있었다는 것. 다저스는 5명이나 되는 전문의에게 마에다의 팔꿈치 상태에 대해 문의했고 그 누구도 ‘100% OK라는 진단을 내리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단장이 당시 검사 결과를 듣고 즉시 다른 선수를 데려오려고 생각했었다. 일본 팀들은 전년도 성적이 좋은 선수를 데려올 때 신체검사를 상대적으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정식 계약 전 신체검사가 잘 제도화됐기에 위험을 피하고자 꼼꼼히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다저스는 이번 겨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를 영입하려 했지만 신체검사 결과를 보고 협상을 백지화시킨 사례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듯 싶었다. 마에다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자하는 마음 절실했던 마에다에게 연봉 규모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투수 자원 획득이 급했던 다저스도 팔꿈치라는 위험 요소를 억제하기 위한 8년의 계약 기간에 협의를 마쳤다. 마에다에게 주어질 인센티브 역시 매해 32경기-200이닝 소화라는 건강한 활약에 달렸다. 마에다는 입단 후 한 번도 장기 부상에 빠진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끝까지 잘 던졌다. 앞으로 200이닝을 던지면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굳센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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