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증시, 당국 진정 조치에 2% 상승 마감
입력 2016-01-08 19:32 
중국 증시가 8일 당국의 시장개입과 진정 조치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7% 오른 3,186.41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2.2% 오른 3,194.63에 개장한 상하이지수는 개장 초반 30분간 3% 넘게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선보이다가 이후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날 폭락장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선전 증시의 성분지수도 1.20% 오른 10,888.91로 마감했다. 2.31% 상승세로 출발했던 성분지수 역시 장 초반 4% 이상 폭락했다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지목한 공급 개혁의 수혜 업종 중심으로 주가가 뛰었다. 석탄업종은 9%, 철강업종은 7%의 상승세를 보였고 증권업과 보험업도 5∼6% 올랐다.
이날 증시의 상승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함께 전날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중단 선언,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전날에 비해 절상 상태로 고시한 것이 주가의 추세적 급락을 막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이 9일 만에 위안화를 절상 고시한 데 이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위안화 매수세도 상승세를 지지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춘 달러당 6.5636위안으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역내환율과 역외환율 모두 낮아지며 오랜만에 위안화 강세로 전환됐다.
로이터는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국영 은행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고자 외환 거래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날 주식시장에도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정부가 관리하는 펀드들을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말했다.
이들 펀드는 금융주와 종합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하이빙성자산운용의 리징유안은 "서킷브레이커 시스템을 없앤 것은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공포감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국가대표팀'이 아마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량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일 것"이라고 했다. 국가대표팀은 중국증권금융공사와 중앙후이진리팡투자공사 등을 일컫는다.
중국 증시는 전날 폭락해 거래 시작 29분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폐장했다. 상하이증시는 전날 7.3% 떨어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주목받은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상장사 대주주가 지분매각을 하더라도 3개월 내 매각 지분이 최소 1%는 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폭락장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인허(銀河)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서킷 브레이커 제도가 '서킷 브레이크'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하지만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앞으로 증시에서 가장 불확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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