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북방송 재개, 북한 실상 고발 담았다 "사실에 기초한 체제 비판"
입력 2016-01-08 19:05  | 수정 2016-01-11 15:53
대북방송 재개/사진=MBN
대북방송 재개, 북한 실상 고발 담았다 "사실에 기초한 체제 비판"



지난해 '8.25 남북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중단됐던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인권 탄압 등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북한 최전방 부대에 울려 퍼졌습니다. 우리 군은 이날 정오를 기해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약 4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도 대북 확성기는 작년 8월과 같이 심리전 FM 방송인 '자유의소리'를 그대로 방송할 것"이라며 "내용도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은 크게 '뉴스' '남한의 발전상' '북한의 실상' '남북동질성 회복' '북한 체제 비판' 등으로 나뉘는 가운데, 핵심은 북한 사회의 실상에 관한 것입니다. 해당 방송에는 폭압적인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도 포함돼,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작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한 번도 외국 방문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은 바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에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사실에 기초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유치한 방법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사회의 실상과 대조되는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하는 것도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한국 사회의 자유와 개방성을 보여줌으로써 시대에 뒤처진 북한의 현실을 부각하는 것입니다.

작년 8월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사회의 실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비교함으로써 설득력을 더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탈북자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를 포함한 시사 프로그램에는 핵실험 이후 벌어진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으며 이는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켜 아무런 이익을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깁니다. 이 또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정치·시사와 같은 딱딱한 주제뿐 아니라 최신가요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도 포함돼,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에이핑크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등의 노래도 재생됩니다.

이는 최신 가요와 같은 연성 콘텐츠로 최전방에 배치된 북한군 신세대 장병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전략으로, 특히 음악은 주로 늦은 밤에 내보내 북한군 장병의 정서를 건드릴 계획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성우들이 등장하는 라디오 드라마도 있습니다. 드라마는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알릴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라고 해서 북한 체제 비판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연성 콘텐츠를 편성해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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