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민주 ‘인재영입’ 김선현 교수 “위안부 할머니 그림 무단사용 아니다”
입력 2016-01-08 18:00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4호로 입당한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가 미술 치료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치료장면 사진을 6년 가까이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단체인 나눔의 집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09년 1년 동안 나눔의 집과 계약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에 거쳐 임상미술치료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2012년 6월 세상을 떠난 김화선 할머니 등 피해자 6명이 그린 그림 100점과 미술치료 장면을 담은 사진 25점을 학술 연구 목적으로 가져간 뒤 6년 가까이 무단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김 교수와 계약할 당시 관련 기록물 사용은 모두 소유자의 동의를 받도록 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해 10월 나눔의 집이 내용증명을 보내 피해 할머니들의 그림과 사진 반환을 요구하자 한달 만에 돌려줬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김 교수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 논란을 떠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구두 허락을 받았지만 나눔의 집에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제탓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문제가 논란이 돼서 할머니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림과 사진을 무단으로 이용해 2012년 10월 ‘역사가 된 그림: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 사례집을 출간한 의혹에 대해서는 구두 동의를 받았다”며 나눔의 집 소장에게 ‘동의 받아야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더니 (소장이) ‘이렇게 알려주시고 봉사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굳이 말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하고 상품권을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갑질 논란을 제기한 대학원생 4명이 지난 해 자퇴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특수대학원이고 여성들이 많다보니 가정환경이나 가정일을 병행하는 등 개인적 변동사항이 있으면 10~15%는 휴학이나 자퇴를 한다며 ”4명은 인원에 비해 많은 숫자는 아니고, 특별한 문제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대표수석에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승리와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영입한 네 번째 외부 인사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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