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항공기에 눈돌리는 국내 기관들
입력 2016-01-08 16:06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중화항공(차이나에어라인·CA)에서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 2기를 약 2100억원에 인수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행정공제회 등은 중화항공이 임대 운항 중인 A330-300 모델 2기를 매입하기로 하고 자금 집행을 마무리했다. 매입 이후 중화항공이 8년간 재임차하는 조건에 대만 정부가 중화항공 최대주주여서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 규모는 총 1억7500억달러(8일 기준 2097억원)에 이른다.
그중 절반 이상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고 남은 자금은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펀드(PEF) CLSA캐피털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로 충당한다. 국내 기관투자가 3곳은 이 펀드에 각각 200억원씩 출자했으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8%대다.

이처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항공기에 투자한 이유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구매한 뒤 대형 항공사에 장기 임대하면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항공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보유 중인 항공기를 되파는 것도 용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항공기 투자는 2013년 교직원공제회가 최초 투자한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로 인해 국외와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과거에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렸다면 이제는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항공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해 2월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항공기 투자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에게서 약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같은 해 6월에는 KDB대우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약 1000억원을 모집해 글로벌 물류회사 DHL이 사용 중인 보잉 777 모델에 투자하기도 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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