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강원 인근은 긴장 태세 돌입, 외출 ·외박 통제에 민간인 철수까지
입력 2016-01-08 16:00 
대북확성기 방송/사진=연합뉴스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에 강원 인근은 긴장 태세 돌입, 외출 ·외박 통제에 민간인 철수까지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8일 정오를 기해 재개되자 강원도 내 접경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도내 안보관광지 운영은 전면 중단됐고,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남북 긴장 때 대피소 생활을 전전했던 접경지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8월 25일 중단된 지 136일 만인 이날 정오 재개됨에 따라 도내 주요 안보 관광지 운영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고성 통일전망대도 군부대의 요청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철수시켰습니다.


전망대 매표소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 오늘과 내일 이틀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붙였습니다.

그러나 운영 중단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한 채 전망대를 찾아온 관광객들이 잇따라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관광객은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서울에서 출발해 관광을 왔는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전망대에 들어가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며 "끊임없이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전했습니다.

중동부 전선의 안보 관광지인 양구 을지 전망대와 제4 땅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철원군도 제2 땅굴, 평화전망대 등의 안보 관광지와 DMZ 관광열차 등 안보관광 코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금성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초소와 대면한 화천 칠성전망대도 군의 출입 통제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재개로 긴장감이 감도는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하게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사태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주민 대피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로 접경지역 시내 거리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상인들은 텅 빈 가게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며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도 전방부대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장병의 외출·외박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다만, 장병의 정기휴가는 예정대로 허용됩니다.

이와 함께 군은 주민들에게 상황이 긴박해지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접경지역 공무원들은 주요 대피소의 난방시설과 방독면 상태 등 주민 대피 시설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을 8·25 남북합의에 대한 중대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날 정오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는데 이는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지난해 8월25일 낮 12시부로 중단된 이후 136일 만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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