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銀, 대출때 인성·심리로 신용 평가…핀테크 비모와 손잡아
입력 2016-01-08 16:00  | 수정 2016-01-08 17:37
최근 급부상한 P2P대출(개인 간 대출) 업체들이 은행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은행은 P2P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저변을 늘리고, P2P대출업체는 서비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구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P2P대출업체 비모와 제휴를 맺고 심리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심리학에 근거해 고객의 인성을 판별할 수 있는 질문을 통해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모바일 중금리대출 위주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P2P대출업체 피플펀드는 이르면 이달 중 전북은행과 손잡고 연계형 대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은행에 투자금을 예금하고 대출 신청자는 은행에서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형태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다른 P2P대출과 달리 대출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형태라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없다"며 "외국의 경우 예금자 보호를 위해 P2P대출업체가 시중은행과 협업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8퍼센트 등 P2P대출업체들과 펌뱅킹 출금이체 서비스 계약을 검토 중이다. 펌뱅킹 출금이체 계약을 맺게 되면 P2P대출을 받은 고객이 본인 명의 기업은행 계좌에 원리금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자동 상환할 수 있다.
P2P업체들이 은행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자금관리를 은행에 맡기면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서비스의 조기 안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P2P대출중계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중금리 고위험 고객들을 신규로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발달한 은행과 협업하면 P2P사업자의 횡령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투자자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며 "곧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수도권 입지가 약한 지방은행들은 P2P대출을 활용해 잠재적 예금, 대출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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