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가는 약세를 보이자 증권주들이 8일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지수는 8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53% 하락해 전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양증권 우선주,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3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가격이 내렸다.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현대증권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자베즈파트너즈가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현대증권은 8.05% 급락했다. 현대증권은 한때 523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신증권이 3.77%, 미래에셋증권이 2.59%, 삼성증권이 2.39% 각각 하락했다.
증권주 약세는 새해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위안화 절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900선이 일시 붕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들이 홍콩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주가연계증권(ELS)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추가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한화투자증권은 H지수가 급락하면서 헤지 과정에서 대거 손실을 봐 지난 3분기 138억8000만원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중국 증시가 많이 빠지는 것도 증권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지난해처럼 증권사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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