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심각한 건강문제를 겪고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대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전직 뉴욕 경찰로 라디오 진행자인 존 카딜로는 7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달 19일 열렸던 3차 토론 도중 오래 자리를 비웠던 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화장실 문제가 아니라 뇌 부상이 도졌기 때문”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중간광고 시간에 자리를 비웠다가 방송 시작후 ‘지각 입장을 했었다. 지금껏 알려진대로 여자 화장실이 토론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2곳의 소식통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는데 한명은 연방 수사관이고 다른 한명은 클린턴 유세장 보안을 맡았던 뉴욕 경찰”이라며 이들은 서로 모르지만 양쪽 얘기가 거의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둘다 클린턴은 연설을 마치면 차에 타기 전에 연단 뒤에 앉아 쉰다”며 매우 졸립고 어지러워 방향감각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중 한명은 클린턴이 창백한데다 방향감각까지 잃어 거의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로저 스톤 공화당 전략가도 매우 명망높고 부유한 뉴욕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난해 내게 클린턴 전 장관의 건강을 두고 비슷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클린턴은 매우 통제된 선거 활동만 펼쳐왔다”며 클린턴에게 대통령으로 일할 만한 체력이 남아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경과 전문의인 다니엘 카시키에 플로리다 운동장애센터 병원장은 지금껏 많은 뇌진탕 환자를 만난 경험으로 볼 때 클린턴 전 장관이 뇌진탕후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본다”며 글을 읽거나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는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캠프 주치의는 지난해 7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대통령으로서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후 검진 과정에서 새로 혈전이 발견돼 한달간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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