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임창용(40)·오승환(34)에 내려진 72경기 출장정지가 중징계인지 경징계인지 일반의 의견은 갈라진다. 다만 분명한 건, KBO의 선례와 비교했을 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처벌 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고 불법 원정도박을 한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오랜 논의 끝에 두 선수에 KBO 규약 제151조 3항에 의거해 KBO 리그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2016시즌 기준 KBO리그는 144경기를 운영하고 있어, 결국 72경기 출장정지가 성립된다.
KBO에서 도박 연루로 징계를 받았던 전례는 지난 2009년의 채태인(삼성), 오상민(당시 LG)이다. 당시 억대 인터넷 도박으로 1000~15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던 이들은 5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48시간이라는 다소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그로부터 6년뒤인 지난달말, 임창용 오승환은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에 소환돼 각각 7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채태인 등과 임창용-오승환의 도박 혐의에 대한 사법당국의 판단은 비슷했고 벌금의 액수는 후자가 오히려 더 작았다.
그러나 KBO는 2시간이 넘는 긴 회의 끝에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시즌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KBO의 처벌 수위는 열곱절 이상 강력해졌다.
KBO는 더 이상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 리그의 ‘레전드로 불리던 임창용과 오승환의 도박 가담 사실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뛰어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만큼 팬들에게 던져준 실망도 과거 사건들 그 이상이었다. 이들에 대한 여론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KBO는 수년전보다 훨씬 성장한 야구판의 인기와 규모, 그만큼 높아진 공익성,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더 이상 '초범'이 아닌 점도 중징계 결정에 한몫을 한것으로 보인다.
결국 리그 이미지를 손상시킨 두 선수에 강력한 처벌이 결정됐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이 직접 적은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했다. 이 위원은 종이에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적었고, 그 근거 중 하나로 여론이 좋지 않다”고 써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chqkqk@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고 불법 원정도박을 한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오랜 논의 끝에 두 선수에 KBO 규약 제151조 3항에 의거해 KBO 리그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2016시즌 기준 KBO리그는 144경기를 운영하고 있어, 결국 72경기 출장정지가 성립된다.
KBO에서 도박 연루로 징계를 받았던 전례는 지난 2009년의 채태인(삼성), 오상민(당시 LG)이다. 당시 억대 인터넷 도박으로 1000~15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던 이들은 5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48시간이라는 다소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그로부터 6년뒤인 지난달말, 임창용 오승환은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에 소환돼 각각 700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됐다. 채태인 등과 임창용-오승환의 도박 혐의에 대한 사법당국의 판단은 비슷했고 벌금의 액수는 후자가 오히려 더 작았다.
그러나 KBO는 2시간이 넘는 긴 회의 끝에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시즌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KBO의 처벌 수위는 열곱절 이상 강력해졌다.
KBO는 더 이상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 리그의 ‘레전드로 불리던 임창용과 오승환의 도박 가담 사실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뛰어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만큼 팬들에게 던져준 실망도 과거 사건들 그 이상이었다. 이들에 대한 여론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KBO는 수년전보다 훨씬 성장한 야구판의 인기와 규모, 그만큼 높아진 공익성, 팬들에 대한 책임감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더 이상 '초범'이 아닌 점도 중징계 결정에 한몫을 한것으로 보인다.
결국 리그 이미지를 손상시킨 두 선수에 강력한 처벌이 결정됐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이 직접 적은 내용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했다. 이 위원은 종이에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적었고, 그 근거 중 하나로 여론이 좋지 않다”고 써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징계 배경에는 여론이 있었다. 사진(야구회관)=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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