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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측, "아무 말 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6-01-08 14:31  | 수정 2016-01-08 14:36
KBO의 중징계를 받은 오승환의 선택지가 줄었다. 이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오승환(33)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한국 복귀 시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진 8일 오승환 측 관계자는 징계가 내려진 상황이기에 어떤 입장이든 밝히는 것이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다소 당황스러우면서도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KBO의 징계수위에 대해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당초 KBO의 징계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오승환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이제 KBO리그 복귀라는 선택지를 고르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당초 추진 중이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KBO는 8일 2016년 1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해외 불법 도박 혐의가 있는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그 결과 두 선수에게 모두 KBO리그 복귀 후 총 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KBO는 야구규약 제151조 3항 ‘경기 외적인 행위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에 의거한 중징계를 내렸다.
오승환과 임창용은 지난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각각 4000만원 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지난달 30일 오승환과 임창용을 단순 도박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 만약 법원이 검찰의 판단 그대로 약식 청구를 받아들인다면 벌금형으로 종료된다.
당초 임창용에 대한 KBO의 징계는 유력했다. 약식기소가 확정되자 KBO는 임창용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승환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오승환은 혐의 당시 소속이 일본 프로야구 소속이었기에 KBO 야구 규약을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날 열린 상벌위원회 결과 오승환 역시 임창용과 같은 중징계를 받았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오승환도 일본에서 뛰는 동안의 일이지만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임의탈퇴 신분이다.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삼성에서 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복귀를 전제로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제 오승환의 한국과 일본 무대 복귀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미 같은 혐의를 받은 임창용에 방출이라는 단호한 처분을 내린 삼성이 오승환을 다시 받아줄 가능성은 적다. 일본의 경우 불법 도박에 매우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원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도 새로운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구한 가운데 일본 타 구단 이적도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이제 오승환이 사활을 걸어야 할 곳은 미국 메이저리그다. 이번 징계는 미국,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해외 진출과는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조만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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