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미, '北 핵실험 대응' 美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 추진
입력 2016-01-08 12:10 
한미 양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어제 전화 통화를 하고 오후에는 직접 만나 회의하면서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미군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할 전략무기로는 핵잠수함, B-52 장거리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이 꼽힙니다.


이들 전략무기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역할을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어떤 전략무기를 언제 전개하느냐와 같은 구체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의 전략무기는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첨단무기로, 한반도에 전개될 경우 북한은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한미 양국은 작년 8월 북한의 지뢰·포격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급격히 고조됐을 때도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검토했습니다.

한미 양국 군은 다양한 영역에서 접촉하며 대북 공조 태세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미국 합참의 케네스 맥켄지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한국을 방문해 임호영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은 핵·미사일을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군사적 위협을 다루는 직책입니다. 임 본부장과 맥켄지 본부장은 북한 정세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한중 양국 국방부 사이에 설치된 핫라인(직통전화)으로 통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중 양국 국방부는 작년 말 직통전화를 개통했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첫 통화를 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3차 핵실험 때보다 위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없고 본격적인 수소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이번 실험에서 수소폭탄보다 기술 수준이 낮은 '증폭핵분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증폭핵분열탄도 이번 핵실험보다는 규모가 훨씬 크다"며 "증폭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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