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종도 실종선원 사망, 낡은 구명조끼 때문?
입력 2016-01-08 11:07 
【 앵커멘트 】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서 실종된 선원의 시신 1구가 발견됐지만, 나머지 2명의 행방과 함께 실종 원인 역시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시신으로 발견된 선원이 40년된 낡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실종원인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6일) 오전 9시 10분쯤 영종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5살 선원 이 모 씨.


이 씨는 인양 당시 낡은 구명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70년대에 제작된 이 조끼는 낡고 조잡해 구명조끼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평소 구명조끼를 입고 조업하는 어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해경 관계자
- "작업이 워낙 불편하다 보니까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의무는 없습니다. 그래서 구명조끼 착용을 보통은 안 하시는 편인데요."

「 즉 이 씨가 뭔가 급박한 상황에서 구명조끼를 걸쳐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을 거란 추정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40년 된 조끼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결국 이 씨는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다른 2명 역시 같은 상황이었거나, 또는 다른 2명의 선원들이 먼저 배에서 떨어지고, 이를 구하려고 이 씨가 급하게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희생됐을 거란 추정도 가능합니다.

한편 인천해경은 이 씨의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힌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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