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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물음표’ 롯데, 유격수 고정이 답이 될까
입력 2016-01-07 16:31 
지난해 9월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9회초 2사 2루에서 KIA 이성우의 타구를 실책으로 추가실점의 빌미가 된 롯데 황재균 3루수가 아쉬워 하고 있다. 롯데는 2015시즌 114개의 실책을 범하며 최다실책 2위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팀타율 2할8푼, 177개의 팀홈런으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였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확실한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24승(린드블럼 13승-레일리 11승)을 합작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5.07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뜯어보면 단순히 마운드의 부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불안한 수비력도 롯데 부진의 큰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는 모두 11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10개 구단 중 kt위즈(118개)에 이어 최다 실책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내야수 4명이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하면서 수비의 뿌리부터 흔들렸다. 이 중 2루수 정훈이 17개, 3루수 황재균이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정훈은 타율 3할, 황재균은 2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내야진의 중추 유격수 자리에서 나왔다. 롯데는 지난해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규현이 103경기 738⅔이닝, 오승택이 62경기 340⅓이닝, 김대륙이 53경기 194⅓이닝을 유격수로 출전했다. 강동수가 2경기 7이닝을 책임졌기 때문에 주로 3명이 돌아가면서 유격수를 소화한 것이다. 이는 셋 모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규현이 실책 11개, 오승택은 1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김대륙은 4개였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붙박이 유격수 문규현이 주전을 지켰지만, 부진하면서 펀치력이 있는 오승택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오승택은 1루수와 유격수, 3루수로 들쑥날쑥하게 기용되면서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신인 김대륙은 비교적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지만, 1할4푼8리를 기록한 타격이 아쉬웠다. 내야의 사령관인 유격수에서 혼란을 겪으며 전체적인 수비가 불안해졌고, 결국 지난해 롯데가 부진한 큰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게 중론이다.
롯데는 올 겨울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임 조원우 감독이 과거 롯데 수비코치를 역임한 전문가라는 점과 김태균 수석코치가 SK왕조 시절 수비를 맡았던 점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조원우 감독도 롯데의 문제 중 하나가 수비임을 잘 알고 있었다. 대만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도 수비에 비중을 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믿음직스런 주전 유격수의 출현도 필수적이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 유격수를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겠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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