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세대 항암치료제 위해 손잡은 사노피·서울대·카이스트
입력 2016-01-07 16:16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 기초과학 분야의 드림팀과 손을 잡았다.
사노피의 제약부문 계열사인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서울대학교·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차세대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Immune Cell Therapy Platform)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 협약은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 개발한 신규 항체와 전상용 KAIST 교수팀이 개발한 신규 펩타이드를 최경호 서울대 의대 교수팀의 면역세포기술에 결합해 차세대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노피측은 서울대·KAIST의 연구성과를 결합한 항암 면역치료제 플랫폼이 완성되면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 치료제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간암과 같은 고형암 치료에서 효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플랫폼을 완성하는데 정준호 교수님의 신규항체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는 역할을 하고, 전상용 교수의 펩타이드는 암세포를 별도로 분리해 내는 기능을 한다.
정준호 교수는 공동연구팀의 목표는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오인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면역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용 교수도 국내 학계와 글로벌 제약사가 이번 협력을 통해 개별적으로 존재해온 전문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연구에서 사노피는 연구의 전 과정에 대한 지원 뿐 아니라 임상실험과 제품화 과정을 맡게 된다.
이 처럼 각기 다른 연구실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된 연구 성과를 엮어서 새로운 치료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혁신 트렌드인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다.
사노피는 글로벌 제약사 중에 유일하게 국내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R&D센터를 두고 있다. 사노피 관계자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센터에서 국내의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연구성과 등을 조사하고 이러한 연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사노피 R&D부서 김상균 박사도 혁신 신약 발굴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의 여런 기술을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을 바라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선 자체가 달라져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사노피는 지난해 한미약품과 5조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제약사다. 임상단계까지 와 있는 기술을 사는 것보다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개발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밖에 없다.
사노피 관계자는 자체 R&D만으로는 혁신 유전자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대학이나 벤처기업의 바이오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형 혁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손 놓고 있다가는 국내의 바이오기술을 모조리 글로벌 제약사에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오는 21일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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