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물량은 물론 미분양 물량에도 중도금무이자나 무상옵션 제공 등을 적용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계약에 나서는 대우건설 ‘거창 푸르지오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60%)을 내걸었다. 3구형 가스쿡탑, 비데 일체형 양변기, 욕실장 일체형 칫솔살균기 등의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SK건설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일대에서 분양 중인 ‘휘경 SK VIEW도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중문설치도 무상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 1-2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베라힐즈도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에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기존 계약조건을 변경해 미분양 털기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분양중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중도금 계약조건을 이자후불제에서 무이자로 변경했다. 유상 옵션이었던 중문과 오븐,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냉동고 등도 무상으로 바꿨다.
GS건설이 경기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B-5블록에서 분양 중인 ‘오산세교자이는 오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약조건을 바꿨다.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서 500만원으로 낮췄으며, 중도금(60%)은 이자 후불제로 진행한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규제 실시 전에 공급되는 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향후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기존의 이자만 갚는 ‘거치식 분할상환에서 이자와 원금을 처음부터 나눠 갚아나가는 ‘비거치식 분할상환으로 변경된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는 사람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분할상환 대출이 우선 적용되는 조건은 ▲신규 주택구입용 대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를 초과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 담보물건이 해당 건 포함 3건 이상인 경우 ▲소득산정시 신고소득을 적용한 대출 등 크게 4가지다.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 등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며, 5월 2일부터는 비수도권까지 확대 적용된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부터 주택담보 심사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주택구매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대출금리 또한 서서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아파트에 대해서는 투자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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