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형펀드·ELS 투자’ 세금 절반만 내는 방법 궁금한가요
입력 2016-01-07 13:53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올해 도입된다. ISA 제도 관련 소득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3월부터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한국형 ISA는 매년 2000만원 한도로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5년간 발생한 이익에 대해 최대 250만원(연봉 5000만원 초과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주고 초과 수익에 대해서는 9.9%(일반 이자·배당소득세는 15.4%)로 저율 분리 과세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투자 금액과 활용 목적 등에 따라 ISA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비과세 수단으로서 활용이 주요 목적이라면 예·적금 투자가 가장 낫다. 연간 1000만원씩 연 1.5%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5년간 누적 투자 수익은 225만원이다. 일반 계좌로 예금에 가입했다면 예금 이자의 15.4%, 34만6500원을 세금으로 떼야 한다. 하지만 ISA로 가입했다면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인 경우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투자 한도를 채워 1억원을 예금으로 투자했다면 누적 수익은 450만원, 세금은 19만8000원을 내면 된다. ISA가 아닌 일반 계좌로 가입했다면 69만3000원을 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금을 49만5000원이나 줄일 수 있다. ISA는 비과세 한도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도 이자소득세율 15.4%가 아닌 9.9%로 저율 과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처럼 기준금리가 1.5%까지 내려가고 추가적인 금리 하락까지 예상되는 마당에 만능계좌 ISA를 예·적금 투자 수단으로만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처럼 연 5% 안팎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비과세 내지 저율 과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ELS는 지난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로 기초자산 발행 쏠림이 문제가 됐지만 H지수 이외 유럽 유로스톡스50이나 미국 S&P500, 일본 닛케이225 등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기준) 50% 상품으로 선택하면 연 6% 정도 수익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 연간 2000만원씩 연 6%짜리 ELS에 5년간 1억원을 투자하면 총투자수익은 1800만원이 발생한다. ELS는 전체 투자수익을 이자·배당으로 간주하고 15.4% 과세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라면 세금을 277만2000원 내야 한다. 하지만 ISA를 활용하면 세금이 153만4500원으로 123만7500원이나 줄일 수 있다.
채권형 펀드도 마찬가지다. 채권형 펀드에 매년 2000만원씩 총 1억원을 투자해 연간 4%씩 수익을 얻는다고 가정하면 총투자수익은 1200만원이다. 채권은 이자와 매매 차익에 모두 15.4% 과세하기 때문에 184만8000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다만 ISA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세금은 94만500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고위험·고수익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우선 국내 주식형 펀드는 매매 차익 과세 자체가 없어 굳이 ISA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 ISA로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연 2%에 못미치는 배당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ISA와 함께 올해 3월 도입 예정(10년간 최대 3000만원까지 투자 가능)인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다만 투자 규모가 크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거액 자산가라면 비과세 한도와 관계없이 ISA 납입 한도 1억원을 채우고 해외주식 등에 공격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일 경우 소득세율이 최고 41.8%까지 높아질 수 있지만 ISA는 비과세 한도를 초과한 투자수익에 대해서도 9.9% 분리 과세를 해주기 때문이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부장은 연봉이 5000만원 이상인 가입자라면 비과세 혜택 자체보다는 저율의 분리 과세 적용에 초점을 두고 위험 추구형 고수익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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