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총출동한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당뇨 신약후보물질 ‘퀀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결국 기술수출까지 성사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켜 보면 올해에 제 2의 한미약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14일(현지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6에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자사 신약과 기술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1500여개 업체가 참석하는 이 분야 최대 규모 행사다. 각각 업체에서 참석한 1만2000여명이 콘퍼런스 기간에 갖는 미팅 수만 1만5000건에 달한다. 전세계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새로운 기술과 신약을 갖고 해외 시장 개척과 투자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는 자리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이 콘퍼런스를 투자자들이 마음에 드는 신약이나 기술을 마음대로 골라 계약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월스트리트의 쇼핑몰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실제 한미약품의 ‘퀀텀 프로젝트의 성공도 여기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직접 발표자로 나서 투자자 등에게 자사의 당뇨 신약후보물질군 퀀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퀀텀프로젝트는 약 10개월 후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에 총액 약 5조원에 팔렸다. 한미약품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을 수출하며 단숨에 국내 제약업계의 한계를 넓힌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후 이관순 대표는 사노피와의 계약 비결을 묻는 질문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분야별 대표 학회에서 한미의 신약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이관순 대표는 올해 콘퍼런스에도 직접 발표자로 나서 지난해의 성과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이번 JP모건 콘퍼런스에 초대를 받았다.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사장도 직접 발표자로 신약후보물질 최신 현황을 소개한다. 특히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한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 삼성 바이오계열사 대표들도 이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은 연구개발(R&D) 담당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현황과 이슈를 살펴볼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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