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슬쩍 돌려…상습 절도범 구속

【 앵커멘트 】
새벽에 수퍼나 식당을 상습적으로 털어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외부에 있는 CCTV는 슬쩍 돌려놓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내부에 있는 CCTV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새벽에 시장 골목을 서성거립니다.

잠시 뒤 자신을 비추던 CCTV를 종이박스로 슬쩍 돌려 놓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우산으로 수상쩍은 행동을 합니다.

30대 문 모 씨는 식당을 털기에 앞서 이렇게 외부에 있는 CCTV가 비추는 방향을 틀어놨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문 씨는 드라이버를 이용해 유리창을 깬 뒤 문을 열고 내부로 침입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 문 씨는 상인들이 다음 날 장사를 위해 남겨둔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열어보니까 (돈을) 가지고 갔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장사도 못하고 돈도 여기저기 빌리러 다니고…."

문 씨는 이런 수법으로 서울을 포함해 전국 각지를 돌며 2천400만 원에 이르는 현금과 담배 등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최정기 / 서울 중랑경찰서 강력팀장
- "들어가기 전에 CCTV가 있으면 우산으로 돌린다거나 선을 뽑아서 나름대로 범죄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동종 전과 6범으로 지난해 2월 출소한 문 씨.

몸에 익은 절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