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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야구의 첫 단계-염경엽의 첫 주문 “전원 그린라이트”
입력 2016-01-06 17:03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홈구장을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이전한다. 익숙하던 환경은 모든 게 낯설어졌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뀌었다. 그라운드는 넓어졌고, 펜스도 높아졌다. 타구를 외야석으로 날리는 건 쉽지 않아졌다.
게다가 거포군단의 이미지도 퇴색됐다. 지난해 역대 다섯 번째로 200홈런(203)을 쳤던 넥센은 박병호(53홈런)와 스나이더(26홈런), 유한준(23홈런)이 떠났다. 팀 내 홈런 1~3위(총 102홈런)가 사라졌다.
자연스레 색깔을 바꿨다. 이제부터는 스피드다. 장타 야구에서 뛰는 야구로 변신한다. 공격적인 스타일은 유지된다. 더 많이 뛰고 다 같이 뛴다. 이에 넥센의 타순에는 ‘빠른 선수들이 대거 배치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최소 4~5명 정도는 스피드가 있는 야수들로 타순을 짜려 한다”라고 말했다.
특정 선수만 뛰지는 않는다. 모든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주문된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건 ‘원 히트 투 런. 한 베이스씩이 아닌 두 베이스를 진루하라는 것. 1루 주자는 3루까지, 2루 주자는 홈까지 뛰라는 이야기다.

염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그린 라이트(코칭스태프의 주문 없이도 선수 개인의 판단에 따라 베이스러닝을 하는 것)를 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마음껏 뛰라는 것이다. 거기에는 염 감독의 의중이 담겨있다.
넥센은 발이 빠른 선수들이 여럿 있다. 2012년에는 179도루를 성공해, 이 부문 팀 최다 1위였다. 당시 주루코치가 현 염 감독이다. 왕년의 솜씨를 발휘할 때이나 단번에 바뀔 수는 없다. TV 만화와 다르게, 변신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체력은 물론 순발력, 센스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만들어진다. 스프링캠프에서 스파르타 교육이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염 감독은 팀 색깔을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올해는 그 방향으로 가는 단계의 출발점이다”라며 180도루를 바로 하기는 어렵다. 도루는 특별함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올해 도루 3위 이내 드는 게 목표다. 그래도 (그 변신 과정이)분명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스피드 야구가 새로운 넥센과 새로운 집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택근은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했다. 주장 서건창도 고척돔은 나 같은 선수에게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지는 않다. 외야가 넓어지면서 한 베이스씩을 더 갈 수 있다. 그렇게 열심히 뛰겠다. 도루 역시 그렇다. 무릎을 핑계로 삼거나 몸을 사리지 않는다. 무조건 과감하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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