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北수소폭탄’ 단정은 아직…직전 단계 가능성도 염두
입력 2016-01-06 14:56 

북한이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첫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사실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이날 전격적인 수소폭탄 핵실험 발표로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주장대로 완전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기보다는 그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혹은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핵무기다. 일반적인 핵폭탄에 비해 위력이 2∼5배 수준이다.
반면 수소폭탄은 수소의 원자핵이 융합해 헬륨의 원자핵을 만들 때 방출되는 에너지를 살상, 파괴용으로 이용한 폭탄을 말한다. 핵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가 핵분열에 의한 에너지보다 크고, 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핵분열 반응과는 달리 핵분열 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질량인 임계질량이 없이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우라늄 238과 수소, 리튬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능 낙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간 핵보유국가들은 수소폭탄이 폭발력 등을 고려할 때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내륙보다는 사막이나 바다에서 실험을 해왔다. 북한이 완전한 수소폭탄 실험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했다면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주장한 대로 실제 이번에 수소탄을 이용한 핵실험을 했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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