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라진 GM…美실리콘밸리 벤처와 손잡고 투자
입력 2016-01-05 17:00  | 수정 2016-01-05 17:02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우버 경쟁자인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는 미국 주요 도시에 차량기지를 구축, 이곳에서 리스한 GM 차량을 리프트 차량공유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GM과 리프트는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약속된 지점까지 무인차가 찾아오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 무인차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4일 댄 암만 GM 사장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리프트 같은 회사를 통해 ‘사용할 필요는 있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암만 사장은 향후 리프트 이사회에 참석하게 된다.
GM이 벤처기업이나 다름없는 리프트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GM은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을 멀리해왔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차량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워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앞다퉈 무인차 개발에 나서면서 기존 자동차 메이커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엣 가시처럼 여겨왔던 차량공유업체에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대형 자동차 메이커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칼 브라우어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와 벤처기업간 파트너십 구축이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각자 전문영역을 구축한 회사들끼리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상호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암만 사장은 향후 5년간 자동차 업계는 지난 50년간 겪은 것보다 큰 변화를 맞닥뜨릴 것이다”라며 우리는 그 변화의 선두주자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최근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GM의 투자분이 그 중 절반을 차지했다. 킹덤홀딩스(KHC), 야누스캐피털매니지먼트, 라쿠텐 등이 GM과 함께 리프트에 투자했다. 이번 투자 이후 리프트의 기업가치는 55억달러(약 6조5367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5월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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