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백화점업계도 화장품 정기배달 서비스 뛰어든다
입력 2016-01-05 15:33  | 수정 2016-01-05 19:49

롯데백화점이 고객이 필요한 화장품을 정기적으로 집에 배달해 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정기구독형 서비스)‘를 개시했다. 주로 온라인쇼핑몰등을 대상으로 유통업계에서 정기배송 서비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백화점 업체에서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의 ‘빌리프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정기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백화점빌리프 매장 내 화장품 전문가에게 피부 상담을 받고 회비(60만원)를 내면 이후 6개월 간 피부상태와 계절변화에 따른 ‘맞춤형 기초 화장품을 두달에 한번 씩 제공받는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소비자들 뿐 아니라 본점을 방문한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일단 빌리프 브랜드 한 곳에서 시범 적용 하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연내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백화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지방 거주자,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화장품 매장을 홀로 찾기 부담스러워 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경부터 미국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주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트렌드에 맞춰 나온 신상품들의 ‘샘플 상품들을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형식으로 운영돼 인기를 모았으며 한국에서는 ‘글로시박스 등의 회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발달 등으로 정보 과잉시대에 접어들면서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로 인해 정작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햄릿증후군(결정장애자)이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 몰은 주로 저가 샘플 상품위주로 제품을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면 롯데백화점 서비스는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령 피부 테스트를 통해 피지가 많고 모공이 크다는 진단을 받은 30대 남성에게는 1월부터 첫 2개월(겨울)에는 보습 크림 등 보습 제품을, 3월에는 환절기에 맞는 모공관리·각질관리 제품을, 날이 따뜻해지는 5월부터는 피지 관리 제품을 정품 위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 측은 화장품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구독형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에는 경기도 평촌점에 입점한 빵집 ‘옵스(Ops)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안양,군포,과천 등 주변 지역에 월 4~16만원어치의 식빵·케이크 등을 배송하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디저트 상품을 위주로 올해에는 유제품이나 음료, 기저귀, 분유 등의 상품도 정기배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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