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잊혀 져도 감정은 남는다
[MBN스타 김진선 기자]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 24시간 기억 못해도 아무 이상 없다” 잊으면 없어지는 게 과거”
단편 영화였던 ‘나를 잊지 말아요가 장편 영화로 재탄생 됐다. 정우성의 눈빛과 김하늘의 감수성으로 볼거리를 더하는 데 이어, 잊혀진 기억과 사랑이 가진 힘에 화두를 던진다.
처음 시작은 단편과 같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석원(정우성 분)이 파출소에서 진영(김하늘 분)을 찾는 것으로 그의 얘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한 단편과 달리, 이번 작품은 석원의 일상을 그리고 그의 기억을 되짚는다.
변호사였던 삶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되짚으며,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실마리까지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보고 울고 있는 진영을 발견, 석원은 잊혀진 자신의 10년 대신 진영과의 기억으로 자신의 현재를 채운다. 그러면서 석원은 잊혀진 10년의 동굴 앞에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관객들에게 ‘기억과 사랑은 상관관계가 있을까라고 묻는다. 사고가 나지 않아도, 제멋대로 편집하기 쉬운 일상에, 과연 어떤 감정이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지, 또 어떠한 기억이 마음속을 덮고 있는지, 천천히 또, 조용하게 질문을 던진다.
때문에 ‘나를 잊지 말아요자신이 잊고 지낸, 혹은 잊으려 했던 기억이 혹시나 퇴색된 것은 아닌지, 자기도 모르게 제멋대로 변색을 시킨지 모르는 기억을 상기시킨다. 이는 빠져들 수 없게 만드는 정우성의 눈빛이나, 애절함이 묻어나는 김하늘의 모습에서 더욱 절절해진다.
한 가지 사건의 기억을 잊고 싶은 석원과, 그를 위해 그 기억을 감추려는 진영의 모습은 메마른 일상에 기름칠을 더할 것이다. 오는 7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