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한길, 더민주 탈당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입력 2016-01-04 21:38 
김한길 더민주 탈당/사진=MBN
김한길, 더민주 탈당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의 공동 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김한길 전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창조적 파괴'를 강조한 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겸허히 받들기 위해 밀알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배경과 관련,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패권 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정면비판했습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탈당한 현역 의원들은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김 전 대표까지 탈당함에 따라 탈당 의원 숫자는 안 의원을 포함 모두 9명으로 늘었습니다. 더민주 의석은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8석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 두명 다 당을 떠나게 됐습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안철수신당에 합류해 야권 세력을 묶어내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탈당 후 첫 공식일정으로 아버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습니다.

김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은 내게 정치적 아버지 같은 분이다.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늘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자문하고는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제 선택이 옳은 일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앞에서 묵념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제가 기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철수 신당 참여 여부 등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오후에 많은 기자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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