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선언…중동 '격랑 속으로'
입력 2016-01-04 19:52  | 수정 2016-01-04 20:57
【 앵커멘트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들을 사형시킨 데 반발해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자 취한 조치입니다.
보도에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이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격분한 시위대가 돌을 던지며 공격하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공관 내부는 물건을 깨부수는 시위자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공관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도 보입니다.

시위대는 사우디의 우방인 미국 국기도 태웠습니다.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자 이란 시위대가 강력히 반발한 겁니다.

특히, 처형된 셰이크 님르 알님르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

알리 나이미 / 시위 참가자
"신은 무고한 자가 흘린 피에 대한 복수를 약속했습니다. 알님르를 처형한 이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터키와 바레인, 레바논에서도 사우디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공관 공격당하자 이란 주재 사우디 외교관들은 아랍에미리트로 대피했고, 결국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알주바이르 / 사우디 외교장관
"사우디 왕국은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합니다.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있는 이란 외교관들은 48시간 내에 전원 철수할 것을 요청합니다."

두 종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치에 중동이 양분화되면서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당장 IS 격퇴나 시리아·예멘 사태 등 중동 문제 해결이 요원해지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에따라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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