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헉! 1100억…임성기의 통큰 보너스
입력 2016-01-04 17:18  | 수정 2016-01-04 19:58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1100억원대 개인 보유 주식을 전 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거둔 8조원대 기술수출 성과가 모든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한미약품은 4일 임성기 회장이 소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전 임직원 2800여 명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여될 주식은 2015년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 기준으로 총 1100억원대다. 임 회장 소유 한미사이언스 주식 중 약 4.3%에 해당하며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 중 약 1.6% 물량이다.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은 개인별 월급여 기준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게 된다. 1인당 평균 3900만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 변화, 약가 일괄 인하 등 위기 상황을 힘겹게 헤쳐왔고, 적자와 월급 동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을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그룹 모든 임직원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제 모든 임직원이 한미약품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016년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2015년 한 해 동안 총 7개 신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원 규모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직원들에 대한 증여 절차는 이번주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인에게 증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록업(Lock-up·일정 기간 매도 금지) 조항'은 걸려 있지 않다.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 가치와 전망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증여받은 주식이 시장에 물량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6% 올라 13만500원에 마감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분 41%를 보유한 한미약품 주가는 0.69% 내린 7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이 시장에 당장 나올 가능성이 낮다면 주식 증여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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