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보증금 부담으로 마이너스통장을 쓰는 사회 초년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신용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대부업체 신용대출 등 담보없이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담보대출을 웃돈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작년 3월말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642만원으로 전년(612만원)보다 5.0% 늘었다. 같은 기간 담보대출은 4.9%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카드대출은 3.6% 감소했고 전체 부채 증가율은 평균 2.2%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신용대출 규모가 291만원에서 322만원으로 10.6%, 30대는 673만원에서 722만원으로 7.2% 각각 증가했다. 50대 역시 같은 기간 749만원에서 819만원으로 신용대출 규모가 9.4%가량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전월세보증금(41.2%)과 기타용도(23.1%)가, 30대에선 생활비(23.0%)와 전월세보증금(21.4%)이, 40대와 5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사업자금(각 32.9%, 33.1%, 40.9%) 비중이 제일 컸다. 한편 신용대출 빚을 지고 있는 가구의 절반 이상은 1500만원 이상의 대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대출 중앙값은 2014년 1300만원에서 2015년 1500만원으로 15.4% 상승했다. 중앙값은 평균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가구의 신용대출액을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금액이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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