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되며 최근 6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형, 서울지역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양호했지만 소형, 지방업체는 크게 악화돼 기업규모·지역별로 건설경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6.7로 집계돼 전월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CBSI는 건설업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2월에는 공사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해는 이례적으로 수치가 하락한 것이라고 건산연은 분석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공급과잉, 금융정책 기조 변화, 시중금리 인상 등에 의해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절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2.8포인트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업체는 7.7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해 한 달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중견업체는 9.1포인트 하락한 93.8로 3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고, 중소업체도 8.1포인트 떨어지며 63.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기업이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99.0을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방기업은 9.7포인트 하락한 66.2를 기록,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건산연은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대비 8.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공공공사 발주 감소를 비롯해 혹한기 공사물량 감소로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올해 1월도 CBSI가 12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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