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 임금 더 주기 아까워 휴식시간 늘린 아파트
입력 2016-01-04 15:16  | 수정 2016-01-05 15:38

경기도 평촌의 한 아파트가 경비원들에게 450원 오른 시급을 더 주기 아까워 꼼수를 부리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제가 사는 아파트의 꼼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 사진은 평촌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배포한 것으로 ‘경비원 휴게시간 변경 공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올해 최저임금이 6030원으로 지난해보다 8.1% 인상되자 경비원들의 급여를 올리는 대신 휴식시간을 0.9시간 늘리기로 결정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출근 시간은 동일하지만 그 사이에 쉬는 시간을 확대하면서 시급 500원 가량을 ‘아낀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한 취지대로라면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하고 총 임금을 높이는 게 맞지만 지출을 늘리지 않은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들의 최저임금을 맞추면 주민의 연간 관리비가 총 2700만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한 가구당 월 1780원 꼴로 관리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리사무소 측은 동대표 의결 등 주민 의사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주민들이 관리비 증가를 우려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경비원의 휴식시간이 짧고 월급은 20만~30만원 높은 편”이라며 충분한 휴게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