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80년 된 성당, 아파트 개발로 철거 위기
입력 2016-01-04 10:00  | 수정 2016-01-04 10:50
【 앵커멘트 】
180년 역사의 성당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서가 깊고 건물이 아름다워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출연한 곳인데,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철거 상황에 직면했다고 합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드넓게 펼쳐진 아파트 단지.

재개발 사업이 한창인 경기도 하남 미사보금자리 지구입니다.

빼곡히 솟은 아파트 사이로 작은 성당 하나가 보입니다.

180년 역사의 구산성당입니다.


1830년대에 세워진 구산성당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순교한 김성우 신부의 무덤과 생가터가 있습니다.

고즈넉한 시골길에 위치한데다 유서가 깊어 천주교 신자들에게 성지같은 이 구산성당이 철거 위기에 처했습니다.

2009년 시작된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사업 주체인 LH공사가 부지 수용을 통보했고, 성당 이전을 요구하는 상태.

신자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시에 탄원서도 제출했지만 LH공사의 입장은 변화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180년 역사의 성당이 철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많은 신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희 / 경기 하남시
- "명동성당이 제일 먼저 천주교에서 생긴 거고 그다음에 약현성당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약현성당보다 50년 먼저 생겼대요."

▶ 인터뷰 : 이재희 / 서울 잠원동
- "성당 헐리기 전에 오고 싶다고 그래서 이렇게 추운데도 왔거든요. 여기 와서 미사 본다고, 헐리기 전에 너무 아쉬워서."

개발요구에 밀려, 유서깊은 역사적 명소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김연만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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